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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의 고향

벚꽃의 고향                                              배 효 철       벚꽃들의 향연이 펼쳐지는 곳 내 고향 진해가 그립다 내가 어릴 적에 마냥 뛰놀며 꿈을 키웠던 내 고향에는 지금 벚꽃망울이 망울망울 맺혀  그 아름다움을 펼치려 단단하게 준비하고 봄 손님 맞을 채비로   다들 설레고 있겠다  꽃망울이 터질 때면 하얀 털 솜퉁이가 나무 가지에 주렁주렁매달리어 흔들어 춤추어지고 그 사이로 우리는 하늘을 쳐다보고마구 뛰어 다닌다 크게 소리치며 폴짝폴짝 뛰면서자신을 맘껏 뽐내고 씨앗을 퍼뜨리듯꽃들의 조각들이 나부낄 때면 그 장관은 내 눈을 멀게 할 정도이다아름다움이라 표현키도 어려운 꽃 눈꽃들이다하얗게 뿌려지는 꽃 날개들 속으로 헤집고 다니면서 나는 뛰고 또 뛰었다 ..

친구야! 너도 건강하지?

친구야! 너도 건강하지                                        배효철   친구야! 우리 서로 마주 볼 때면아직도 그때 그대로인데희끗희끗하게 채색된 머리카락이지난 세월이 있었음을 얘기 하는구나   그리 오랜 세월 흐른 것 같지 않은데일구어낸 자식 농사가 잘돼서 그런지 저런지다들 짝지어 출가해 보내고,요즘 급 작 손주이름 부를 때 울 애들 부르기도 하네   우린 참으로 잘들 지내 오지 않았나?그런대로 건강하게, 그런대로 착실하게,또 가정 잘 지켜나가면서나름대로 사회생활 열심히 하면서 말이다   친구야!이제 다들 할배 소리 정 붙인지도 한참 됐구나건강해야지, 건강을 챙겨야 하지 않겠나?이미 가질 만큼 가졌는데 무슨 욕심 부리겠나돈이 필요한 넘은 돈을,사랑이 필요한 넘은 사랑을명예..

올 여름과 세월

여름과 세월                                           배효철올 여름에도 변함없이어이~ 덥다 더워하면서더위와 겨루기 하며 지내왔네입추 막 지날 진데이젠 그 더위도 슬슬 맥이 풀리는 것 같아아직도 수건 꺼내 들고 땀 닦으면서도아쉬우려고도 하네변하지 않는 것이 없다 하는데,우리가 주고받는 속 깊은 정은서로 변해주지 않음 얼마나 좋을꼬그래도 모습은 변해가고 그 속에 담긴 맘인 들,어찌 색갈이 없다고 하겠는가그래도 마치 고운 빛으로 남아 준다면,그 세월에 비침 하지는 않겠지흐르는 산줄기에 좁은 골로내리 치닫는 물소리는산허리 돌아 내려온땀 꾼들을 받아들이고아낌없이 자신을 퍼주며목을 축이게 하니,올 여름도 변함없이더위의 세월 흠뻑  닦고 씻으며은근히 멋들어진 가을을 낚고 있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