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미소가 눈을뜰때-시인 배효철 256

함박꽃

함박꽃                       배효철  눈빛 품어수놓은 달보드레한 향기  마음껏 전하는 눈빛 헤엄치며 건져낸 미소는그윽한 보따리 풀고  떨리는 가슴따스한 손길 기대어함박꽃 피어 그려 얹고  건네준 할배의 따스한 입김한줄기 꽃가람 되어 아이 영혼 속 춤추어 주네.   *꽃가람; 꽃이 있는 강.달보드레; 연하고 달콤하다.* 2021.0426. 한국영농신문 게재 작.

첫 정

첫 정                                 배효철 고요와 적막이 감싼 안개 길고독함에 젖은 노신사 모습으로스스로 찾은 아득한 굴속에한껏 취한 감성의 줄기 탄다 즐겨 찾는 길이 아닌데도오늘은 혼잣말도 없이그냥 묵묵히 걷고 있다누군가 자신을 불러 줄 것 같은 마음에 까마득한 가슴속 깊은 수렁은오늘의 얘기만은 아닌데도낭길 끼고 또 걷는다할 말은 많으나 가슴깊이 묻어두고 한 순간도 잊은 적도 버린 적 없는오래전에 얘기를 잊은 척 지난 일들힌 여울에 담가 둔속에는 아직도혼자만의 따뜻한 사랑이 숨겨져 있었구나. *낭길; 낭떠러지를 끼고 난 길.힌 여울; 물이 맑고 깨끗한.                                        - 수채화  4호.  배효철 작.

봄의 예찬

봄의 예찬                                     배효철  봄의 소리는 파리하게 돋는 새싹들 움 터임감촉은 뽀송한 부드러움느낌은 따스한 엄마 품속이구나  봄 향기는 풋사랑의 속삭임냄새는 사랑의 눈동자로만맛볼 수 있는 아기 분 냄새맛은 싱그러움 그 자체이다  봄이 주는 멋은 고요한 왈쓰가 흐르는달빛 호숫가 정겨움사뿐히 걸으며 마주 보고 노래하는다정함이 행복 줄 그때이다  봄은 진실과 아름다움 잉태한 순수사랑을 가르쳐 준 신화의 여신으로행복이 어떠한 무늬로 그려지는가를보드랍게 전해주는 영혼의 전령이로 다.

어울림

어울림                           배효철오래전에 일인 듯잊혀가고 있다고 느꼈던 황혼의 가슴에도따뜻한 어울림의 야릇한 정이발을 내민다한창때야 친구 좋아시간의 흐름 헤쳐 가며 찾았던 날들의 어울림 정 풀이무수한 정 냄새 풍기고 남기며세월 묻혔던 시간들 아니겠나아직도  많은 정속에서도외로움의 쓸쓸함이 두려워앞서가는 가슴 안타까워 손으로 인사 먼저 나누고 정길 찾아 서두른다때가 때인지라 이제 그리 헐떡이며정 나눔에 인심 다 쓰면 쓰겠나 싶어홀로 앉아 먼산도 바라보네그래도 삶의 주머니가 정 바구니 비웠다고 눈길 흘리니황혼 뜰 어울림의 향긋한 정 내음 향을 더 하네.                      * 유화 10호  배효철 작.ㅡ 25.02.24. 농축투데이 게재.

만석거

만석거 배효철 늘 걷던 만석거의 물오리한겨울 다 어디 갔나 했네입춘지나 호숫가 얼음 녹으니녹은 물자리 좋은 곳에봄볕 맞이하는 구나 한동안 몰아친 눈보라에당당히 맞서 걸어 가거센 한파 몸소 다 받아주더니그 아픔 누군들 모르겠나날 뛰는 등진가재* 보아도 우리의 거목차디찬 눈보라 헤치고 툭툭 털고 일어나 동방의 빛으로 찬란한 깃발 날리며 따스한 봄볕 우리 함께 맞이하리라. *등진가재; 등 뒤에 남의 세력을 의지하고 있는 사람.

맘 가는대로

맘 가는대로                          배효철  잠시 처한 환경난처하다면 어찌하나그냥 맘 가는대로  해야지나쁜 일도 한 순간좋은 일도 한 순간뜻대로 다 되는 일은 없어내 맘 씀이 올바르면 되지그 자리 맴 돌다 젖어 있으면 사리분별  더 어렵지 않나가는 길 험 하다만 털고 떠난 자리 가히 아쉬움 없으리.(시화전용/ 8행)                맘 가는대로                                                 배효철   잠시 처한 환경 난처하다면 어찌하나 그냥 맘 가는대로 해야지나쁜 일도 한 순간, 좋은 일도 한 순간뜻대로 다 되는 일은 없어   내 맘 씀씀이 올바르면 되지 자리 맴 돌다 젖어 있으면 사리분별 더 어렵지 않나, 가는 길 험하다만 털고 떠..

돌아 갈 곳

돌아 갈 곳                                  배효철 상쾌한 아침 출근 길사람들 속 비집고 들어  가오늘 하루도 헛 웃음 날리며 힘 줄때돌아 올 내 집 있기 때문이라붐비는 곳에  내 존재는 숨 쉬고날쌘 나의 뒤태 어깨에 올리고숙련된 처세 누군가  박수할 때인정으로 얻어 돌아 올  성과로한창 때  밟아 주었던 행적으로그럴싸한  자리에 이름도 얻어많은 동지들 곁  혜택 나누고희끗한 머리로 품위 찾아일구어 놓은  분신들어엿한 사회 대열에 서게 되니밟고 지났던 내 자리보다 더 나은 듯이제 몫은 어느 정도 채웠구나 하면돌아 갈 곳  내 집이 있었기에 늘 힘주고 배짱도 흔들어 보았을 것언젠가  왔던 곳으로 갈 것이라돌아 갈 곳 갈 때는 미련 없는 발걸음으로. - 전자신문,농축투데이 게재(2..

동행인

동행인                            배효철   나는 시인이다허나 훌륭한 시인은 아니다   시를 쓰는 이유가나와 함께 한 시대를같이 살아가는 사람들과서로 소통하고 편한 대화 열기 위해시로 나를 전 한다   함께 살아간다는 것나의 곁으로 얻은 나의 둥지늘 같이 정 나누려하는 이웃삶 터전 함께 이루었던 동지들모두에게 나는 나를 나눈다   허나 살다보니 서로 덜 나누었던지나의 부족함에 빗게 된 사연 등상처 되어 동행 거부할 때가슴 아파함이 서운 할까 봐시로 나를 전 한다   보이는 겉모습으로 사귀고숨어져 있는 모습 열어 사귐 전하여서로 벗 되어 웃을 때믿음으로 손잡아한 시대 공유함이 아닌 가   나는 시인이다시로써 나를 전하고 보이며함께하는 삶에 사랑 전하며 누리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