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미소가 눈을뜰때-시인 배효철

친구야! 너도 건강하지?

배효철 (여산) 2013. 4. 7. 11:07

  

 

 

 

 

      

 친구야! 너도 건강하지

                                        배효철

 

친구야! 우리 서로 마주 볼 때면

아직도 그때 그대로인데

희끗희끗하게 채색된 머리카락이

지난 세월이 있었음을 얘기 하는구나

 

그리 오랜 세월 흐른 것 같지 않은데

일구어낸 자식 농사가 잘돼서 그런지 저런지

다들 짝지어 출가해 보내고,

요즘 급 작 손주이름 부를 때 울 애들 부르기도 하네

 

우린 참으로 잘들 지내 오지 않았나?

그런대로 건강하게, 그런대로 착실하게,

또 가정 잘 지켜나가면서

나름대로 사회생활 열심히 하면서 말이다

 

친구야!

이제 다들 할배 소리 정 붙인지도 한참 됐구나

건강해야지, 건강을 챙겨야 하지 않겠나?

이미 가질 만큼 가졌는데 무슨 욕심 부리겠나

돈이 필요한 넘은 돈을,

사랑이 필요한 넘은 사랑을

명예가 필요한 넘은 명예를,

다들 필요한 만큼 조금이던 많이 던,

 

친구야! 이제 서로 건강 챙겨 보살 피자

옛날처럼 팔씨름도 해보고, 빨리 걷기도 하면서

힘 자랑 할 그때 생각하며

서로 이기겠다고 핏대 세우던 그때 회상하며

누군가 농하는 얘기가 젊은 날 애 먹였던 신랑은

이사 갈 때 몰래 놓고 간다고 하더라

그럴 리야 있겠냐만, 누가 아나? 지금이라도 잘해라

 

이사 갈 때는 미리 운전석 옆에 앉아 있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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