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과 세월
배효철
올 여름에도 변함없이
어이~ 덥다 더워하면서
더위와 겨루기 하며 지내왔네
입추 막 지날 진데
이젠 그 더위도 슬슬 맥이 풀리는 것 같아
아직도 수건 꺼내 들고 땀 닦으면서도
아쉬우려고도 하네
변하지 않는 것이 없다 하는데,
우리가 주고받는 속 깊은 정은
서로 변해주지 않음 얼마나 좋을꼬
그래도 모습은 변해가고 그 속에 담긴 맘인 들,
어찌 색갈이 없다고 하겠는가
그래도 마치 고운 빛으로 남아 준다면,
그 세월에 비침 하지는 않겠지
흐르는 산줄기에 좁은 골로
내리 치닫는 물소리는
산허리 돌아 내려온
땀 꾼들을 받아들이고
아낌없이 자신을 퍼주며
목을 축이게 하니,
올 여름도 변함없이
더위의 세월 흠뻑 닦고 씻으며
은근히 멋들어진 가을을 낚고 있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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