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승무 . 수채화 10호.
허우룩
배효철
게으른 발자국
지우듯 걸으며
긴 한숨 놓고 있다
무언가 골똘함을
가슴 깊이 담으며
회상 깨우고
있는 듯 없는 듯
존재감 겨우 안고
마치 유령이 된
젊은 날 기상이
턱없이 선 넘고
오만하였으나
할배의 허우룩 함이
발자국 따라 묻혀가고
먼 길 미소 무쳐 지청구 버려준다.
*허우룩; 마음이 매우 서운하고 허전한 모양.
*지청구; 까닭 없이 남을 탓하고 원망하는 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