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미소가 눈을뜰때-시인 배효철

가짜 놀음

배효철 (여산) 2018. 10. 17. 12:00

 

 

          

              가짜 놀음

                                 배효철

 

껍질 깨우고 움트는 것

아이들 웃음 함께 묶어두고

가짜에 침 풀어 욕 씌운다

 

떡가래처럼 쭉쭉 뽑아낸 거짓

진실인 양 넙죽거리게 하고

 

포장지 두루마기 걸치고

방관 차 타고 줄달음하니

찰나 기쁨에 향유인 양

 

혼미한 식혜 풀어 영혼 문지르니

결코, 나는 속음에 한눈팔지 않고

진실의 방아쇠 당겨 가슴 적실 거다

 

온 동네의 거짓이 참 꾸짖고 들썩이며

정신 줄 팔아먹은 영혼이 되레 큰소리하니

천지에 딱지 부치며 터 울림 잉태한다

 

이는 임의 종소리로 어둠 껍질 벗겨

한 가닥씩 빛으로 풀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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