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미소가 눈을뜰때-시인 배효철

너그러움을 정들게 하고

배효철 (여산) 2013. 4. 7. 11:04

 

 

 


너그러움을 정들게 하고

 

                              배효철

비록 마땅치는 못하나
이해하고 너그럽게 휜 마음을 열어 둔다면
지나쳐 버렸던 작은 헤아림이
다시금 새 모습으로 환하게 웃지 않겠나

너그러움이 부족하여
인색하지 않던 정마저 감춰버리고
토라진 아이처럼 뒤돌아 맘 조리게 한다면
아파할 가슴조차 미워버리게 되지

서로라는 마음 풀이는 진정한 솥에 담은

푹 삶은 나눔의 보따리일진데
못내 자기 뜻 속으로만 묻어 이겨내지 못하니
김 모락모락 나는 안타까운 정을 놓칠까 조바심 오네

어제도 오늘도 베풀어진 정들은

그리 쉽사리 도망치지 못하니
괜한 내일의 만나보지 못한 정까지 걱정하여
미운털만 고르며 안타까운 자기 가슴 쪼갤 일만 생각하나

괜 시리 툴툴한 음성에 새벽 닭 만 울리게 하고
훤한 눈동자 밝히며 가슴 죄며 탓하지 말고
비록 마땅치 못하나 너그러움을 정들게 하고
더 맑아질 내일을 향해 가슴 풀어 헤치고

 

그저 나와 함께 너울거리며 맘 춤추어 보지 않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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