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째 마음이 그러하네.
배 효 철.
어째 마음이 그러하네
이 쯤 나이에 한해 두해 더 해 간다는 것은
아직 담아 두는 것들이 그럭저럭 있겠으나
마음에 둔 것조차 잃어 버려지는 것들도
제법 있을 터,
어쩌면 얻어지는 소중함보다도
잃어 버려지는 아쉬움이 더 크기도 하겠네
허나, 갈 때 함께 안고 가는 것이 아닐 바 에야
한해를 건널 때마다 힘겹다 싶은 것은
그냥 내 버려도 되지 않겠나
청춘이 아닌 지금에도 무슨 욕심이 그리하여
그때의 것들을 버리지 못하고 아쉬워하며
또 구하고 가슴에 담아 두려 하는 가
자! 버릴 것은 한웅쿰씩 버려 보도록 하자
그래서 마음을 풀고 남아있는 조각들이라도
귀이하고 어여삐 하며
내 작은 보따리에 깊숙이 담아 두자
하여, 남은 것들만이라도 마음 써 풀어가며
웃어 보이고 회포하며 그럭저럭 좋았노라고
내대로 판에다 그려 내려가면서
이제는 마음 가벼이 즐기고 느끼며
맑은 색깔만 칠 해 두어 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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