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미소가 눈을뜰때-시인 배효철

셋째딸이 된 나의 며느리!

배효철 (여산) 2013. 4. 7. 12:23

 

       


          셋째딸이 된 나의 며느리

 

지난해 봄인 가? 동방에서 찾아준 꽃 같은 아이가 있었으니

이제 나는 그 아이를 우리 셋째 딸로 삼아 얻게 되었도다

 

나에게는 커다란 키에 잘생긴 생김으로 듬직하게 키운 아들 놈 하나가 있어

그가 이 동방의 꽃을 고이 얻어 우리 집 안채로 데려오니

향기가 가득한 꽃! 그가 나의 셋째 딸인 며느리 “박 꽃나래”이다.

 

두 딸들을 키워 본 아빠로서 “세 번째가 뭐가 그리 귀이하나?”라고

 하는 이가 있겠냐마는, 참으로 잘 가꾸어지고 향기가 그윽한 아이인지라

나 또한 그를 보자,

나의 세 번째 딸로 삼는데 가슴속으로 이의가 없어하더라.

 

별로 내세울 것 없는 나로서는 황감하고 황송할 뿐이나,

나의 착실한 아들놈이 우리 울타리 속에서 더 따뜻하게 사랑하고 보살피며,

그윽한 행복을 전해 준다면

 

먼저 내가 경험한, 두 딸들을 보낼 그때의 허전함과 쓸쓸함으로

무슨 크나 큰 보물을 잃어버린 듯 했던 그날에 그 느낌을!

눈에 넣어 길러준 동방의 사돈 분들에게는 경험하지 않도록 할 수 있으리라.

 

나의 딸! 나래야!

새로운 시작에 두려워 하지마라! 염려도 하지마라!

너 가 가지고 있는 너의 꽃향기로도 세상은 충분히 행복을 안겨 줄 수 있단다.

다만, 사랑과 행복은 거저 누가 가져다주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꾸준히 씨앗을 뿌리며 가꾸고 가꾸면 비로소 얻어지는 것이 행복이란다.

 

이제, 나지막하지만 허술하지 않고, 넓지는 못하지만 우리 가족들이

 사랑하기에는 충분한 배종일가족의 울타리에서 서로 사랑하며 미소하고, 웃으며

기쁨을 전하는 그러한 행복을 함께 나눔하는 가족이 되도록 하자.

 

이 아버지가 일 전에 너에게 일러준 가훈의 뜻 말을 되새기며,

“늘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을 게을리 하지마라.

 자신을 사랑하듯, 가족을 사랑하고, 또한 너 이웃을 사랑하라.

 사랑의 나눔이 크면 클수록, 너의 인생은

 늘 밝고 맑으며 건강하게 되리라! “

 

                       - 2011년 1월 어느 좋은 날-

  ;결혼식(3/20)을 앞둔 며느리 박꽃나래에게         시아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