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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풀이

정 풀이                                             배효철   가까이 있으나, 멀리 있는 것 같고멀리 있는 것 같았다가도숨소리 가까이에서 따스한 느낌 오네   느낌이 준 곳으로 고개 돌리면저 만큼 사라지곤 하는 너를나는 그냥 물끄러미 쳐다 볼 뿐무어라 말하기조차 그냥 그대로다   마음 흔들리는 게 아니면괜한 투정 양다리 흔들어대는애기 울음인가   쓸데없는 괜한 소리에 역정 내며고래소리 지르는 열 풀이 인가한풀 지나가면 없어지곤 하는 그런 쓰림일 지라   다소곳 옆에 하고픈 정 풀이 쌓여그리던 붓 마구 흔들어 화폭 흔 크러 놓을 듯정속깊이 묻혀 소리쳐 울음 내지 못하고   그냥 그쳐진 한줄기 한 숨일지라.

광교산

-수채화 20호,  배효철 작.                            광 교 산                                              배효철산에 오를 때는 나는 초입이 더 힘들다아직 훈련이 덜된 탓인지매주 찾는 광교산이지만 오를 때마다 힘이 든다휴일 날 특별한 스케줄이 없으면 광교산 행이 스케줄에 들어간다예전에는 누가 산에 오르자면 올라갔다 내려 올 걸 왜 올라 가냐고 했는데, 요즘은 건강 위한답시고 꾸준히 찾고 있다슬슬 산보 삼아 초록빛 물든 푸른 산야 보면서마구 달리는 보행이 아니라, 만끽하며 걷는 느림보 걸음이다같이 걷는 친구들과 우스개 소리해가며 오존 마신다정상인 형제봉에 헐떡이며 올라가 물 마시고 쉬고 나면그 다음 코스부터는 훨씬 수월하다주로 형제봉에서 비로..

함께 부르는 노래

제목; 우리  ,유화 10호.   배효철 작.       함께 부르는 노래                                  배효철   흘러가는 시간 속에어렵사리 한 토막 내어가슴에 담으며 조용히 나를 포갠다   허물 벗고 따듯한 정 얘기하며 아픔이 무엇인지무엇을 나눌 것 인지   한참동안 그 허물 벗으며시간에 묻혀버린 소중함 간직하고내 어깨위로 앉혀본다   이제 아무것도 걸친 게 없는 가슴은마냥 환한 맘으로 함께 나눈다곡의 조화가 어울리던 그러하지 못하던   부르는 목청은 한껏 기분 넣어어떤 리듬이라도 함께하며 나를 보듬고 토닥이며 힘차게 불러본다.    ->고도원의 아침편지 게재 2003.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