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빛 푸념
배효철
황금빛 멋 품어
정 담은 아이들
바람 위로 거닐고
단풍 옷 골고루 잘 익혀
나래 펴 춤추어 떠나려
짙게 바른 옷자락 걸치고
숨긴 마음 한구석 달래며
기약 얹어 전하는
모래 한 줌 손에 쥔 듯
한 시절 푸념 흘리며
그저 그런 거지
가질 만큼 가진 듯
얻을 만큼 얻은 듯
잃은 게 무어
버려진 게 무어라
다 부질없다고
여기는 다 여기 것이라
가을옷 던져버리고
훠이 나르는 저 들도
미련만은 있겠으나
세월의 끈 풀어
미소 한 다발 피워물고.
-시화전 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