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작정 시작한
혼행 이튼날
여태 삶이 그러하게
내버려 두질 않았는데
없는 듯 했던 계획도
세워두었던 줄기대로만
걸어왔다면 오죽하겄나
선인들의 행적 쫓으며
그길에 답 얻으려 하지만
흔들리고 비틀리며 구부러져,
그래도 제대로 된길 걷노라
몸부림 그렇게 이어져
큰탈없이 건강과 행복
울타리에 자리 할 수 있음은
하늘의 은총 덕분일 것이다
무작정이란 결코
그냥 내버려두지 않고
또 나름 방향 잡아
자기대로 습관적 길 만든다
오늘 무작정을 무시하고
나의 혼행길 그 길 따라 나서려한다.
ㅡ 10월 7일 (수) 혼자여행길 2일 차,
설친 잠에 우중충한 날씨가
몸 찌뿌등 하네.
일정은 울진,영덕으로 내려가보자 한다
좀 늦게 숙소를 나와 "폭풍속으로"
드라마세트장이 있다니 구경함 해보기로
12시가 좀 지난 시간 죽전등대공원이 있는
세트장 들어서니 드라마 이름처럼
폭풍속으로 휘 말려 들어간다
바람의 강도가 장난 아닌 듯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라 그냥 지나칠까 하다
세트장에오니 마침 수리중이다.
바람 맞으며 발걸음 아까워 사진이나마
남기고 죽변항으로 애마를 끌었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일이 꼬인다 싶으면
계속 비틀고 꼰다.
날씨 탓도 있겠으나 항만의 분위기 또한
너저분하다.
우리가 살다 일이 꼬일때는 잠시 다른곳으로
눈을 돌려보는 것도 터득한 나름의 방식이다.
얼추 정오를 지나 1시쯤이라,
아점을 먹기로하고 항구주변에서
용추순대국이 눈에 띈다
뜨끈한 국물로 속을 데우고나니
좀 나아진듯하네.
가는길에 "연호정 "이 있어 들리니
그곳은 옛 선비들이 연못을 바라보며
풍류를 읊었던 곳으로
그 주위를 금강송이 숲을 이루고 있어
나도 모르게 옛 선비들의 발자취따라
숲길을 걸으며 그 운치를 맛 보고는
풍경이 향기로워 나도 모르게 마구 줏어
사진에 담고 있었다.
친환경엑스포공원에 다다르니
오늘의 분위기 그대로 잇기로 했는지
아까까지도 햇빛과 구름이 서로
자리다툼하면서 서로 물러서지 않아
은근히 햇빛에게 눈길 더 주었더니
구름이 땡깡을 부려보니
본격적으로 비로 돌변 쏟아지기 시작한다.
분위기 바꾸어 일정을 접어두고
백암온천으로 향했다.
오다보니 이곳 안면이 있네.
아마도 집사람과 여행 중 한번 들린곳 같으다
한시간이면 족하다.
아침에 숙소에서 깔끔이 샤워했는데
비 피해서 또 목욕을 하게됬다.
허허..
온천 후 5시가 다 되어간다.
골짜기를 넘어가기는 좀 늦은 감이 있어
가까운곳에 숙소(뉴서울텔)를 정하고
여장을 풀어 바로 쉬기로 한다.
'여행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혼행 4일 차 ㅡ 경주, 울산,기장 (0) | 2020.10.09 |
---|---|
혼행 3일 차 ㅡ 영덕,포항. (0) | 2020.10.08 |
홀로 길 떠나면서 (0) | 2020.10.06 |
규은필사 보은,전라여행 (0) | 2020.05.30 |
20.3월 3박4일 제주여행 일정 마무리 하면서... (0) | 2020.03.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