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미소가 눈을뜰때-시인 배효철

안 녕

배효철 (여산) 2017. 11. 9. 06:52


  

         안   녕
                      배효철

깊은 시름에 잠깁니다
가슴은 차갑게 요동하고
넘어오는 너울이
작은 울타리를 훌쩍 뛰면서
아직도 자리 잡지 못한
나의 손바닥에 주저앉습니다

한동안 비켜 나간
정신줄 찾아 바로 세우고
쓸어져 있던 바가지에
조용히 쓸어 담아봅니다

이제 누어있던 기둥 고쳐 세우고
혼미한 눈동자도 한자리에 모웁니다
제 것이 제 자리할 때
그림자는 눈을 감고 밝은 노래로
고개를 일으킬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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