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철 맛
배효철
후즐근한 땀 흘리며
이 열기 언제쯤 빠질까
흐르는 줄기를 더러운 듯 씻었는데
때맞추어 찾아주는 절기는
제대로 뚝심이 있다
후끈한 헉헉거림이 있었기에
산을 타고 넘어오는
시원함이 더 반갑지 않겠는 가
즐김이 탓보다 나으리라
이 또한 느낄 만하면
바로 찾아오는 게 몸을 감싸게 한다
여름이면 여름이어서 좋았고
가을은 가을이어서 좋고
겨울이면 또 어떠리
봄은 어김없이 찾아주는데
나는 오늘의 이날을 그저 즐기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