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그리기
배 효 철
장식장 한 편 세월 넘기던 사진
내 기억 살며시 열었네
안경 없는 내 모습
옆 사람 반쪽만 앉아있네
처갓집 어깨 피고 다닌다고
집사람 평수 늘여도 그냥 두었는데
이제 다른 반쪽이 더 함께하니
눈시울 데워진다
잔잔한 파도주름
인생살이 피어 있고
은빛물결 파뿌리
검붉게 물들여 숨겨두고
둘이 굴린 인생바퀴 여럿 되어
함께 부풀린 매무새 어찌하랴
거울 없는 나는 두고
항아리만 탓 할 소냐
오늘 본 추억 사진
그때는 그때여서 좋았고
지금은 지금이여 좋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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