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이야기

배효철 할배 68회째 생일전야제가 가족들과 함께 북경오리에서 열리다

배효철 (여산) 2017. 3. 19. 13:15

 

 

 

 

 

 

 

 

 

 

 

 

나의 생일전야제가 3월18일 토욜,

오후7시 북경오리에서 열렸다.

 

우리가족 14명 중 두째사위가 사업관계로

빠지고 13명이 모여, 68회째 맞이하는

나의 생일파티를 나름 거창하게 열어 주었다.내 나이에 누구나이겠으나

애들이 주는 봉투가 좋다.

좋아하는 술과 안주는 거짓말 못하고

병은 계속비워지고 안주는 앙상한 뼤만

조각처럼 다듬어진다.

 

한쪽엔 손주들 6명이 그동안 훌쩍 커버리고,막내 주한이도 곧잘 말을 하며, 가족들에게 귀염받으며 지네들끼리 서로 좋아하며 잘 들도 논다.

 

거나하게 한잔들 나눔하고, 모두 집에서

하룻밤 자고 간다하니 손주들이 얼마나

좋아하는지, 지들 큰집들이 좋을텐데

좁은 할아버지 간다고 하면,

 

아이들이 폴짝폴짝 뛰며 좋아하니 뭔일인가 싶다. 허기사 다들 바로 가겠다면 좀 서운도 하겠으나, 늘 할배집에서 자는것을 좋아하니 언제까지

일지는 몰라도 마음 한구석은 흐뭇하다.

 

좁은 집 방 두곳은 어린 손님들로 점령당하고 거실에는 어른들이 논다.

 

초저녁 잠이 많아진 나는 슬그머니 안방 비워주고는 비워둔 세번째방,문간방인

내 옷방으로 피신하여

잠자리 피고 누워 아이들 노는소리에

흐뭇한 미소로 답하며 한숨 잔다.

 

12시를 막 넘기는 시간, 모두들 자리를

이곳저곳 깔고 잘 준비를 끝낸 것같은데

큰손녀 다윤이 슬그머니 내 옆에 자겠다고

할아버지! 나 옆에서 잘래? 하니 비좁은데

다소 귀찮기도 하지만, 5학년된 손녀가

청하니 거절 하지못하고 재우기로 했다.

 

이넘도 어릴땐 오직 저 엄마만 찾더니

지난해부터 할아버지가 자기를 엄청 좋아했는 줄 사진보고 다 알았는지

집에만 오면 내 옆에서 잔단다.

 

이것 또한 언제까지인지는 모르겠으나.

할아버지 냄새난다고 도망갈런지 모르겠으나, 청할 때 행복인줄알고

받아주어야지.

내 옆구리를 파고 코를 박으며 안기어온다.

흐뭇해하면서 나도 잠을 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