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 갈 곳
배효철
상쾌한 아침 출근 길
사람들 속 비집고 들어 가
오늘 하루도 헛 웃음 날리며 힘 줄때
돌아 올 내 집 있기 때문이라
붐비는 곳에 내 존재는 숨 쉬고
날쌘 나의 뒤태 어깨에 올리고
숙련된 처세 누군가 박수할 때
인정으로 얻어 돌아 올 성과로
한창 때 밟아 주었던 행적으로
그럴싸한 자리에 이름도 얻어
많은 동지들 곁 혜택 나누고
희끗한 머리로 품위 찾아
일구어 논 분신들
어엿한 사회 대열에 서게 되니
밟고 지났던 내 자리보다 더 나은 듯
이제 몫은 어느 정도 채웠구나 하면
돌아 갈 곳 내 집이 있었기에
늘 힘주고 배짱도 흔들어 보았을 것
언젠가 왔던 곳으로 갈 것이라
돌아 갈 곳으로 갈 때는 미련 없는 발걸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