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미소가 눈을뜰때-시인 배효철

돌아 갈 곳

배효철 (여산) 2024. 11. 24. 19:25

    돌아 갈 곳
                        배효철

상쾌한 아침 출근 길
사람들 속 비집고 들어  가
오늘 하루도 헛 웃음 날리며 힘 줄때
돌아 올 내 집 있기 때문이라

붐비는 곳에  내 존재는 숨 쉬고
날쌘 나의 뒤태 어깨에 올리고
숙련된 처세 누군가  박수할 때
인정으로 얻어 돌아 올  성과로

한창 때  밟아 주었던 행적으로
그럴싸한  자리에 이름도 얻어
많은 동지들 곁  혜택 나누고
희끗한 머리로 품위 찾아

일구어 논  분신들
어엿한 사회 대열에 서게 되니
밟고 지났던 내 자리보다 더 나은 듯
이제 몫은 어느 정도 채웠구나 하면

돌아 갈 곳  내 집이 있었기에
늘 힘주고 배짱도 흔들어 보았을 것
언젠가  왔던 곳으로 갈 것이라
돌아 갈 곳으로 갈 때는 미련 없는 발걸음으로.

ㅡ 유화 6호. 배효철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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