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울림
배효철
오래전에 일인 듯
잊혀가고 있다고 느꼈던
황혼의 가슴에도
따뜻한 어울림의 야릇한 정이
발을 내민다
한창때야 친구 좋아
시간의 흐름 헤쳐 가며
찾았던 날들의 어울림 정 풀이
무수한 정 냄새 풍기고 남기며
세월 묻혔던 시간들 아니겠나
아직도 많은 정속에서도
외로움의 쓸쓸함이 두려워
앞서가는 가슴 안타까워
손으로 인사 먼저 나누고
정길 찾아 서두른다
때가 때인지라 이제 그리 헐떡이며
정 나눔에 인심 다 쓰면 쓰겠나 싶어
홀로 앉아 먼산도 바라보네
그래도 삶의 주머니가
정 바구니 비웠다고 눈길 흘리니
황혼 뜰 어울림의 향긋한 정 내음
향을 더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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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화 10호 배효철 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