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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석거
배효철
늘 걷던 만석거의 물오리
한겨울 다 어디 갔나 했네
입춘지나 호숫가 얼음 녹으니
녹은 물자리 좋은 곳에
봄볕 맞이하는 구나
한동안 몰아친 눈보라에
당당히 맞서 걸어 가
거센 한파 몸소 다 받아주더니
그 아픔 누군들 모르겠나
날 뛰는 등진가재* 보아도
우리의 거목
차디찬 눈보라 헤치고
툭툭 털고 일어나
동방의 빛으로 찬란한 깃발 날리며
따스한 봄볕 우리 함께 맞이하리라.
*등진가재; 등 뒤에 남의 세력을
의지하고 있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