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나의 딸들을 시집 보내고
내 생애 항상 첫 경험을 맛보게 했던, 자랑스럽고 사랑스러운 큰딸을 작년 11월초에 시집보내고
그 허전함이 채 가시기 전, 내가 가장 이뻐 하는 둘째 딸을, 큰딸 보낸 두 달을 좀 넘긴 날
섭섭한 맘을 뒤로 물리고 내 손에서 떠나 보내었다.
아쉽고 허전한 맘을 어디에다 비교하겠는가? 딸을 키우는 아비는 누구나 그러하겠으나
내 손을 떠날 때, 그 서운함이 꽤나 내 마음을 울먹하며 비틀게 하였다.
잘 자라 주었던 그 딸들이기에 그랬는가. 커 면서도 별 탈들 없이,
부모마음을 잘 읽으며 따라 주었던 그들이기에, 나는 더욱 그러한 아픔으로 느끼었을까.
잘들 살아야 한다. 아빠가 다 못해준 사랑이 있다면,
너희가 스스로 택한 사랑하는 남편에게서 사랑을 나누며 채우며 그렇게 행복하게 살아야 한다.
늘 아빠가 너희들에게 얘기했던 "사랑과 행복의 조건들"을 기억하며..
"행복이란 누군가 만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너희들에게 일러 주었듯이, 항상 그 말을 기억하며 사랑을 실천하거라.
서로 부족한 사람들이 사랑이란 이름에 자신의 운명을 걸고 만나 결혼하고,
결혼을 통하여 서로가 더욱 더 완전한 사랑을 이루고자 하여 그 숭고한 만남은 이루어지고,
그리하여 진실로 그의 사랑에 충실하고 노력하면서, 서로를 이해하려 한다면,
행복은 그리 어렵지도 않는 곳에, 또한 멀리에 있는 것도 아니란다.
봄에 씨앗을 뿌리고 여름에는 땀 흘려 가꾸며, 가을에는 풍성한 열매를 맺게 해주는,
그러한 자연이 주는 사랑처럼, 우리의 사랑도 서둘지 않고 끈기 있게 정성을 다하여 가꾸어 나간다면,
풍성한 행복의 결실을 가슴속 깊이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오늘따라 왠지 더 허전하구나!
신혼여행을 다녀온, 둘째 딸을 시집인 서울로 데려다 주고 내려오면서,
나도 모르게 흐르는 그 이슬이, 지금도 내 마음을 허전해 하며 글썽이게 하고 있구나.
내가 이러할 진데, 그 딸들을 단 하나도 자기 손이 거치지 않은 게 없을 정도로 정성으로
가꾸고 가꾸어 온 내 집사람은, 그 마음이 오죽이도 하겠는가?
그래! 내 마음만이 아니다. 이제 그 사람의 마음하나 크게 빈자리를,
어떻게 하든 내가 채워주어야 하지 않겠는가? 나는 또 새로운 이벤트를 생각해 보면서...
2005년 1월 21일. 둘째 애를 시집에 보내 놓고.
그들의 아비 배 효 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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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딸의 결혼식에 축하해주신 분께 보낸 감사인사 글.>
- 삼가 인사드립니다.
지난 1월 15일 저의 차녀 琇那(수나)의 혼인식에
바쁘신 와중에도 불구하고 많이 참석해 주시어 진심으로 감사 인사 올립니다.
여러 사정으로 참석치는 못하였으나, 정성을 보내 주신 여러분들께도
참으로 감사의 인사드립니다.
아직 젊은 맘으로 살아 가구나 했는데, 딸 둘을 출가하고 보니
졸지에 할아버지 할머니가 되는 듯 싶습니다.
그동안에 항상 가까이에서 정분을 나누는 친지와 모임회분들께,
비록 자주는 뵙지 못하나 예전에 가까이 한 정을 잊지 못하는 분들과
또한 함께 하고 나눔을 가지었던 많은 친지 여러분들에게,
변치 않는 마음과 정으로 보답하도록 하겠습니다.
멀리서 찾아주신 친인척과 형제, 친구들에게 인사도 제대로 여쭙지도
못하고 아쉽게 떠나신 것 같아 송구합니다. 정다운 얘기도 다 못하고. . .
기회가 또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함께 한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 인사드립니다.
딸 둘 시집 보내고, 아들 군에 있으니 집이 허전해 졌습니다.
이제 시간에 여유가 있을 듯 합니다.
앞으로 못 다한 정들은 자주 연락 들 하고 해서, 더 따뜻한 나눔을 갖도록 합시다.
아무쪼록 더욱 더 건강하시고, 항상 웃음이 가득한 가정이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또한 하시고자 하시는 모든 일들이 잘 이루어지기를 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05년 1월 둘째 딸 시집 보낸 후, 어느 날.
배 효 철 . 최 선 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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