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미소가 눈을뜰때-시인 배효철

고독속 향기

배효철 (여산) 2013. 4. 7. 10:14

 

 

           고독 속 향기

                                     배효철

 

고독은 나를 어둡고 아득한

굴속 깊이 빠져들게 하지만

정작 그 속에 나를 발견 할 수 있다

 

외롭고 어두운 슬픔 밀려오는 것을

참지 못하고 그저 자꾸만 빠져 버린다면

고독 속 파묻혀 결국

허우적거리는 아픔 낳지만

왜 자신이 고독 속에

멈춰져 있음을 이해하려 깊이 생각하고

그 곳 오게 된 자신을 찬찬히 느낀다면

 

알게 된 마음은 진실로 사랑임을 느끼고

자신의 내면 어떠한 깊은 샘이 존재했음을

이해하게 될 것이라

더 성숙된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고

훨씬 안정된 고요함속에서

진정한 자신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고요함과 적막함의 고독을 두려워 말고

그 속의 진실이 무엇을 주고자 함 인지

자신의 인생을 한층 더 키우고자 함이

곁에 있었음을 알아야 할 것이다

 

잠간동안 그 속에 묻혀

오히려 자신만의 느낌에 충실하고

한층 발전한 자신의 두터움 얻는다면

그곳에서 부터 새로운 세계의 환한

문 열수 있을 것이다

 

고독을 두려워 마라

피하려 하지도 마라

물줄기 흘러 갈 때 함께 너울거리며

뱃길 가듯이 가라

한참 가다보면 그곳에는

빛이 있고 색갈이 있으며

사방에는 새들이 노래함 들을 수 있다

너에게 닥아 온 고독은

더욱 자신을 성숙케 하려 함이라

 

피하려 군중 속 헤집고 다닌다면

자신은 더욱 더 외롭고 허전하며

많은 무리가 알아보지 못하여

더욱 더 크나큰 고독과 허전함에

몸부림치게 될 거다

군중 속 고독이 더 아픈 고독으로 몰아치고

비로소 헤어나지 못하게 할진데

 

오히려 지금의 것을

그냥 지나치는 길 인양 걸어 보자

눈을 지그시 감고

어떤 연주가 들리는지 귀 기우려보자

한참 잠자듯이 지나다 보면

한층 자리한 나 보일 거고

그때 나 보이면 조용히 눈을 떠라

 

아주 환한 미소의 성숙한 너는 그곳에 서 있을 것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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