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미소가 눈을뜰때-시인 배효철

나의 사랑하는 아들 종일아!

배효철 (여산) 2013. 4. 7. 10:59

 


                  나의 사랑하는 아들 종일아!

이제 너를 진짜에 사나이로 만들어 줄, 대한의 남아! 군 훈련소에 입대 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너는 잘 이겨내고 이겨내어 멋있는 공군 이병의 계급장을 달고 이 아빠를 만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남자들만의 세계에서 남자들만의 멋으로, 힘든 것 참고이기며,

기합소리 우렁차게 땀흘리면서 하는 그 훈련의 고통을, 함께 하는 전우들과 땀으로 서로 나눌 때,

남자만의 느낄 수 있는 진정한 아름다움이 그곳에 있다는 걸 알게 될 것이다.

너를 보내 놓고 너의 엄마는, 혹시 금요일 날 돌아오면 안 되는데 하면서

걱정을 많이 하고 있어서 아빠가 그랬단다. "어찌 당신은 우리 아들을

그 정도 밖에 생각하지 않느냐!" " 훌륭히 이겨내고 할 능력과 자질을

갖고 있으니 염려는 붙들어 매라. 그 사이 내가 훈련을 충분히 시켰으니

 누구보다도 더 잘 할 것이다"라고 하였다.

너의 옷이 부쳐오고 주소가 오니, 한편 마음을 놓으며,

한편은 어휴 그 고생을 어떻게 할까? 하고 또 염려하더구나.

 그리고 너 엄마가 리나 에게 "청소기 좀 돌려 놔라" 라고 했더니,

 너 누나는 "종일아 빨리 와서 청소기 돌려라"하며 웃곤 했단다.

너의 빈자리는 우리 식구들에게 제각기 나름대로 자리하고 있단다.

종일아! 그동안 아빠가 너에게 일러 주었던 모든 얘기를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상기하여 슬기롭게 극복하는 가르침이 되었으면 한다. 아빠가 터득한

군대 생활의 요령을 가르쳐 주마. 가장 군대 생활을 잘 하는 그 비결과 요령은,
첫째; 규정대로 , 둘째; 원칙대로 , 셋째; 명령대로 , - 모두가 규정대로 이다.

훈련생활에서는, 사회의 모든 것은 다 접어두고 오직 현재의

 너 모습을 굳건하게 하여 맡은 바 그 임무를 다 하는 것뿐이다.

아빠 엄마 품을 벗어나 한 남자로서 다시 태어나는 것의 훈련인 것이다. 열심히 하기 바란다.
진정한 남자가 되어서 돌아오기를 바란다. 아무쪼록 건강하게 잘 지내도록 해라.

그럼 주님의 축복이 항상 너와 함께 하기를 기도한다.

* 전자상거래시험에 합격을 축하한다.(리나가 자격증신청 할거다.)

2003.11.19 수원에서 종일이 아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