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미소가 눈을뜰때-시인 배효철

나의 아들 종일아!

배효철 (여산) 2013. 4. 7. 10:57

   



                나의 아들 종일아!

아침 새벽 먼동이 뜨기 전, 기상나팔소리와 함께 새벽 이슬을 맞으며 연병장을 구보하며

젊음의 고함 소리를 외치고 있을 너의 건강한 모습이 눈에 선 하구나.

요즘 제법 쌀쌀하게 불어되는 초겨울 바람소리가 예전처럼 예사롭게 느껴지지가 않는구나.

그땐 그냥 옷을 따뜻하게 입고 출근해야지 하고 생각했었는데,

너 가 훈련소 간 후로는 “이놈 제법 추울 텐데 더 추워지면 고생하겠는데” 하며

슬슬 걱정이 되네. 날씨가 문제이랴! 추울수록 더 빨리! 더 힘차게! 더 건강하게!
종일 이는 충분히 잘 이겨내리라 이 아빠는 믿는다.

종일아! 마침 너의 전자상거래관리사2급 국가기술자격증이 도착하였구나.

 이를 원본은 집에 보관하고, 아빠가 사본을 만들어서 보내니 잘 받아 보아라.

군 생활 할 때는 아무런 잡념은 생각하지말고, 너 가 맡은 바 그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는 것이 너의 도리이다. 지금은 훈련소에서 기초 훈련을 튼튼히 닦고

그 후 보직이 주어지는 데로 또 그 직분에 충실한 군인으로서

 제 임무를 훌륭히 해 나아가야 할 것이다.

군에서 배운 훈련과 그 일들이 사회에서 별 쓸모가 없는 것이 아니라,

조직에 대한 기본적인 자세와 정신력, 업무의 추진 방법과 주어진 과제를 완수하는

행정력 등은 앞으로 자신이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기본 밑거름이 될 것이다.

 모든 것을 배운다는 자세로 적극적인 마음과 행동으로 임해 주기 바란다.

남자들이 제대하고 나면, 애인이나 친구들에게 또 사회생활에서 만나는

 많은 사람들과 제일 많이 얘기하는 나누는 것이 군대생활얘기이다.

 어쩌면 그 스토리는 평생 써먹을 얘깃거리인줄 모른다.

 너는 지금 그 얘깃거리를 만들고 있는 거야.
좋고 재미있는 얘기를 많이 할 수 있도록 좋은 프로그램을 많이 남기기를 바란다.

아마 그 얘기는 이 아빠에게 젤 먼저 써먹을 수도 있으니까.

그럼 아무쪼록 건강하게 잘 지내기 바란다.

주님의 은총이 항상 너와 함께 하기를 빌면서 이만 줄인다.

2003. 11.27.
수원에서 종일이 아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