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미소가 눈을뜰때-시인 배효철

달 인

배효철 (여산) 2021. 3. 18. 13:35

 

                               

 

 

 

 

     달  인

                      배효철

 

지난 시대

천덕꾸러기 잡넘

어른들 늘 그리 말씀하시다

밥 먹고 살기 바쁜 세상

 

무어가 소중한지

도대체 왜 사는지

오직 전문 종살이 대우에 빠져

어린 자식 갈 길은 정해져 있고

즐겨찾기 혼나 뒷전에 나뒹굴고

 

인제 한창 때 못다 한 거 일구느라

손 쳐들고 뒷 켠 죽은 넘 뭐 만지느라

세상사 얼추한 뒤 찾은 내 것들

아비 떠나시고 수해가 되었을 쯤

옆 사람 저 새끼들만 끼고돌고

숨 쉴만하니 혼자 놀아야 한다고!

 

죽기 싫은 콧대

빈 구멍만 보이면 끼어들어

소리 지르고

손 놀리고

붓 들고 춤추며

이 무대 저 무대 쫓으며

이쯤 혼자놀기 달인 되었다고

흥얼거려 보았네만,

어찌 아직도 허전한 건 뭔 일인고?

 

허허, 여즉 달인 근처도 못가 본 게지.

 

 

-그림, 수채화 5호. 배효철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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