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인
배효철
지난 시대
천덕꾸러기 잡넘
어른들 늘 그리 말씀하시다
밥 먹고 살기 바쁜 세상
무어가 소중한지
도대체 왜 사는지
오직 전문 종살이 대우에 빠져
어린 자식 갈 길은 정해져 있고
즐겨찾기 혼나 뒷전에 나뒹굴고
인제 한창 때 못다 한 거 일구느라
손 쳐들고 뒷 켠 죽은 넘 뭐 만지느라
세상사 얼추한 뒤 찾은 내 것들
아비 떠나시고 수해가 되었을 쯤
옆 사람 저 새끼들만 끼고돌고
숨 쉴만하니 혼자 놀아야 한다고!
죽기 싫은 콧대
빈 구멍만 보이면 끼어들어
소리 지르고
손 놀리고
붓 들고 춤추며
이 무대 저 무대 쫓으며
이쯤 혼자놀기 달인 되었다고
흥얼거려 보았네만,
어찌 아직도 허전한 건 뭔 일인고?
허허, 여즉 달인 근처도 못가 본 게지.
-그림, 수채화 5호. 배효철 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