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미소가 눈을뜰때-시인 배효철

음 미

배효철 (여산) 2021. 3. 16. 15:16

         음 미

                            배효철

 

달보드레한 미소 깔고

살포시 내민 연록 빛

봄 접시 펼치고

저마다 향 선보일 내음

 

겨우내 움 추렸던 허리춤

등 틔우고 고운 소리

신호 던지며 흔드는 자태

탐스럽기 눈물 지운다

 

살 패는 화살 바람맞으며

예도 순리도 던져 휘몰며

차가운 몰이 등에 업고

거들먹임도 견뎌내며

 

봄 향 선물 안기려

쏟아 붓는 허구 눈 감고 버텨

그린나래 펼치고 따스한 빛깔 전하니

봄맛의 영혼은 강한 어머니다.

 

 

* 달보드래; 달달하고 부드럽다.

  그린나래; 그린 듯이 아름다운 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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