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미
배효철
달보드레한 미소 깔고
살포시 내민 연록 빛
봄 접시 펼치고
저마다 향 선보일 내음
겨우내 움 추렸던 허리춤
등 틔우고 고운 소리
신호 던지며 흔드는 자태
탐스럽기 눈물 지운다
살 패는 화살 바람맞으며
예도 순리도 던져 휘몰며
차가운 몰이 등에 업고
거들먹임도 견뎌내며
봄 향 선물 안기려
쏟아 붓는 허구 눈 감고 버텨
그린나래 펼치고 따스한 빛깔 전하니
봄맛의 영혼은 강한 어머니다.
* 달보드래; 달달하고 부드럽다.
그린나래; 그린 듯이 아름다운 날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