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여행길 6일 차- 10월 11일 (일)
고성 숙소에서 10시경 출발하여 사천시로 향했다
사천시로 달리던 중 삼천포항이 보이길래,
어라! 옛 시절 아버지가 가끔씩 잘 써시던 단어.
고교시절 그림 그리던지, 씨 쓰기나 하는걸 보시면
바로 퉁을 주면서 하는 말씀
" 이사람보게 잘 나가다가 삼천포 빠지네"
고3때 전국합창대회가 봄에 있어 노래연습
들으시고 또 심천포 타령 히시곤 했다.
그래 나도 오늘 삼천포로 빠져야겠다하곤,
패스하여 사천대교로 타고 넘어가려했는데
문득 그때말씀이 생각 나서 바로 삼천포항으로
빠쪘다
삼천포항에 들어서니 정오가 다 될 무렵이라
아점을 하기로 하고
용궁식당에 들러 통매운탕 메뉴가 있어 여쭈니
우럭,잡어등을 넣어 끊여 주시겠단다.
바로 이 맛이야! 역시 매운탕은 이래야지 하며
한그릇 잘 비웠다.
오늘 아버지 덕분에 삼천포로 빠져 맛있는
매운탕을 먹게 되었구나.
온 김에 사천시의 봉명산군립공원으로 들렀다
그곳에는 다솔사가 있었고 한운용선생이 그곳에서
수양하시고 승복을 입은 곳으로
한운용 산책길이 표시되어 있었다.
소나무가 울창하여 산림욕으로는 아주 훌륭한 곳이다
이어, 광양시 유당공원이 있어 그리 향했다.
유당공원은 오래된 이팝나무군이 자리하고 있어
자그마한 정원수로만 보았는데
엄청 큰 고목으로 자라 광양 땅을 지키고 있었다
마침 광양 오일장 시장이 앞쪽에 있어
한번 둘러 보았으나,
장 볼일이 없어 눈구경만 하고는 불러주는
장사꾼들께는 미안 할 따름이다
어제 고성 숙소에서도 온돌을 찾아 방에
조금 불을 넣은 것 같은데
아침에는 냉방이라 점퍼를 걸치고
아침을 맞이한지라, 전기담요를 장만해야겠다 싶어
이불집을 찾아도 제대로 찾지 못해 구하지
못한 채,
아예, 순천시로 들어와 잘 체크해서 숙소를
정해야 겠다 하고는...
이로서 오늘 일정을 마무리 하기로한다.
오늘은 모처럼 아버지 생각한 날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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