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미소가 눈을뜰때-시인 배효철

묻혀버린 시간

배효철 (여산) 2018. 2. 6. 15:35

 

 

     묻혀버린 시간

                                     배효철

 

한참 동안 지나쳐 버린

아련한 시간 영혼 속

가슴속 헤집고 비비며

 

창밖으로 흘려보낸 언제인지 몰라도

기억 속 못된 시곗바늘 틈으로 숨은 씨앗들

나를 찾지 못하고 숨죽인 채

넘겨져 버리고 마는 것이다

 

하늘 수놓은 기억들 엮어서 만들어 놓았던 시간도

아픈 상처 달래려고 늘어놓았던 노랫말 담긴 시간도

편하게 웃으면서 주고받던 화담 속 시간도

보듬어 안고 향기 퍼 주던 아름다웠던 시간도

 

옛 그림자 조각 되어 시간에 묻어 놓고

흐름 속 자리하고 있어도 다 잊은 척,

지금 흉상 되어 가욋사람으로 있다

 

숨소리 뼈아픈 눈부처 되어 말도 없고

아무런 미소도 없다

추억이라는 그림자 노을 속 빨려 물들어 버리고

향수 뿜어 수놓았던 즐거움 색채는

이미 퇴색되어 버린 무지개 잔영

 

맘 수놓았던 고운 빛깔들

애타게 눈물지게 하고 있다.

 

       

 

'(시)미소가 눈을뜰때-시인 배효철' 카테고리의 다른 글

너그러움  (0) 2018.02.18
빈 가슴  (0) 2018.02.07
헛 놀음  (0) 2018.01.18
한 파  (0) 2018.01.11
외침  (0) 2018.0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