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미소가 눈을뜰때-시인 배효철

너그러움

배효철 (여산) 2018. 2. 18. 12:30


   

 

                             -  유화 6호, 배효철 작.

 

                   너그러움

                                                배효철

 

비록 마땅치 못하나

이해하고 너그럽게 휜 마음 열어 둔다면

지나쳐 버렸던 작은 헤아림이

다시금 새 모습으로 환하게 웃지 않겠나

 

관후함이 부족하여

인색하지 않던 정마저 감춰버리고

토라진 아이처럼 뒤돌아 가슴 조아리게 한다면

아파할 뉘우쁨마저 미워 버리지

 

나의 허우룩한 마음 풀이는 진정한 솥에 담가

푹 삶은 나눔의 보따리 일진데

못내 내 뜻 속으로만 무자백질 하며 이겨내지 못하니

김 모락모락 나는 안타까운 정 놓칠까 조바심 오네

 

어제도 오늘도 베풀어진 정들은

그리 쉽사리 도망치지 못하니

괜한 내일의 만나보지 못한 정까지 걱정하여

미운털만 고르며 애오라지 내 가슴 쪼갤 일 만 생각하나

 

괜스레 툴툴한 음성에 새벽닭만 울리지 말고

훤한 눈동자 밝히며 가슴 죄며 탓하지 말고

비록 마땅치 못하나 너그러움 정들게 하여

 

흰여울 내일 향해 가슴 풀어봄이 어떠한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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