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미소가 눈을뜰때-시인 배효철

밀당놀이

배효철 (여산) 2017. 5. 25. 06:14


 

밀 당 놀이

                                 배 효 철

 

먼 길 바람처럼 달려온 날 들

마음속에 파묻힌 엄마와의 밀 당 놀이

오늘 살며시 찾아 들었네

 

부엌일 하던 엄마 행주치마

몰래 풀어 당기고 줄달음치면

, 언제 철들래

 

나 벌써 철들었어,

이름에 철자가 들어 있잖아

마당 돌며 행주치마 저만큼 던지며

메롱 한다

 

잡혀주면 사탕 주겠노라

손 내밀던 엄마

오늘 먼 길 아들 찾아 온

 

엄마가 쥐어준 행복에

환한 어린아이가 된다.

 

 

* 밀 당 놀이 = 연애 할 때, 서로 마음을 밀고 당기는 사랑 놀음의 말.

(밀고 + 당기다+ 놀이)

 



(수정전 원본)


                  밀 당 놀이
                                  배 효 철

아득한 먼 길
바람처럼 달려온 날들에
문득 내 눈 속에 파묻힌 엄마와 밀당놀이
오늘 살며시 내 옆을 찾아 주셨네.

야! 이 넘아! 너 언제 철들래?
부엌일 하시던 엄마 행주치마 옷고름을
몰래 풀어 당기고 줄달음치는 나에게
빙그레 야단하며 천천히 쫓으신다.

엄마! 나 벌써 철들었어!
내 이름에 철자가 들어 있잖아! 하며
마당 여기저기를 돌며 벗긴 행주치마를
저만큼 던져버리고는 메롱 한다.

은근히 뒤 따르며
잡혀주면 사탕 주겠노라고
손 내미시던 내 엄마의 모습이
오늘 먼 길 쫓아 나를 만나러 오셨네.

나는 오늘도 엄마가 쥐여 준 행복에
환한 어린아이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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