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미소가 눈을뜰때-시인 배효철

봄꽃 경연

배효철 (여산) 2017. 4. 17. 07:31

 

 

 

 

                   봄꽃 경연

                                                 배효철

만물 일으키며

겨울과 밀당하던 봄 전령

기어코 조금씩 밀어 부쳐 그를 깨운다

얼었던 대지 서서히 숨 쉬고

남쪽나라 빨간 장미 어미 같은 동백꽃 신호

 

노란 좁쌀 피운 산수유

산은 들꽃들 응원준비

진달래 철쭉  손질할 때

동네 어귀 하얀 입술 커다란 목련꽃 장식

벚꽃 향연 알리며 미리보기 해주는 매화꽃

 

길가 병아리 줄 세운 듯, 노란 개나리꽃 사열 준비되면,

온 누리 꽃길 이어달리기 경연

단 한번 숨쉬기 없이 달려오는 남쪽 꽃소식

내 고향 진해 소식 전해 주려 꽃망울 종 울리니

드디어 함박웃음 피어지는 벚꽃

그 잎들 사이사이 수많은 별 담아 뽐 낸다

 

온종일 피어 낸 하얀 털

솜방망이 별꽃 속

은하수 다리 여기저기 엮어 이어지고,

하얀 솜털 주는 화려한 미소

나는 바로 어린아이 된다

 

봄 유희 벚꽃의 경연,

나는 언제나 이때쯤 내 고향을 만난다.

 

 

*한국연농신문 게재,2019.3.18.9면,영농시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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