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미소가 눈을뜰때-시인 배효철

광 교 산

배효철 (여산) 2017. 4. 1. 18:01

     




  광 교 산
                           배효철

산에 오르면 내려올 건데
왜 오르느냐고 말한 사람도 있다
그러나 나는
그저 산이 좋아 오른다

건강도 건강이지만
푸른 산속을 거닐며
산새들과 교감을 하고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친구들과 우수개소리도 하고
정을 나누는 시간이 너무 좋다

더구나 땀을 뻘뻘 흘리고
숨을 헐떡거리며 정상인
형제봉을 오를 때는
세상을 모두 얻은 것 같은
상쾌한 마음이 들어 좋다

산이 지은 절한 채 남겨두고
비로봉을 거쳐 하산한다

버스종점 숯불갈비 집에서
시원한 막걸리 한잔에
푸짐하게 씹히는 상추 쌈
한 볼테기마다
친구들과 정이 넘쳐난다

땀을 흘렸던 보람이
집에서 나타난다
뱃살에 힘을 주고
다리를 꼽추 세워 기압을 주니
온 몸이 한없이 가벼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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