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 교 산
배효철
산에 오르면 내려올 건데
왜 오르느냐고 말한 사람도 있다
그러나 나는
그저 산이 좋아 오른다
건강도 건강이지만
푸른 산속 거닐며
산새들과 교감 하고
신선한 공기 마시며
친구들과 우수개소리도 하고
정 나누는 시간이 너무 좋다
더구나 땀 뻘뻘 흘리고
숨 헐떡거리며 정상인
형제봉 오를 때는
세상 모두 얻은 것 같은
상쾌한 마음이 들어 좋다
산이 지은 절 한 채 남겨두고
비로봉 거쳐 하산 한다
버스종점 숯불갈비 집에서
시원한 막걸리 한잔에
푸짐하게 씹히는 상추 쌈
한 볼따구니 마다
친구들과 정이 넘쳐난다
땀 흘렸던 보람이
집에서 나타난다
뱃살에 힘주고
다리 꼽추 세워 기압 주니
온 몸이 한없이 가벼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