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꽃 경연
배효철
만물 일으키며
겨울과 밀당하던 봄 전령
기어코 조금씩 밀어 부쳐 그를 깨운다
얼었던 대지 서서히 숨 쉬고
남쪽나라 빨간 장미 어미 같은 동백꽃 신호
노란 좁쌀 피운 산수유
산은 들꽃들 응원준비
진달래 철쭉 손질할 때
동네 어귀 하얀 입술 커다란 목련꽃 장식
벚꽃 향연 알리며 미리보기 해주는 매화꽃
길가 병아리 줄 세운 듯, 노란 개나리꽃 사열 준비되면,
온 누리 꽃길 이어달리기 경연
단 한번 숨쉬기 없이 달려오는 남쪽 꽃소식
내 고향 진해 소식 전해 주려 꽃망울 종 울리니
드디어 함박웃음 피어지는 벚꽃
그 잎들 사이사이 수많은 별 담아 뽐 낸다
온종일 피어 낸 하얀 털
솜방망이 별꽃 속
은하수 다리 여기저기 엮어 이어지고,
하얀 솜털 주는 화려한 미소
나는 바로 어린아이 된다
봄 유희 벚꽃의 경연,
나는 언제나 이때쯤 내 고향을 만난다.
*한국연농신문 게재,2019.3.18.9면,영농시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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