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미소가 눈을뜰때-시인 배효철

한나절

배효철 (여산) 2013. 4. 7. 11:44

 

 

 

 

       

            한나절

                                     배효철

 

오후 한나절

편안하게 단둘이 자리하고 앉아

이런저런 정 나누는 얘기하며

가벼운 차나 와인 한잔 마시면서

나는 너와 따뜻한 눈 맞추고 싶다

 

해가 중천을 떠나 적당히 좋을 이 시간에

바닷가 쪽에서 불러오는 미풍 맞으면서

시원한 바람과 잔잔한 파도소리가

우리의 나눔의 시간 같이 합창하며

들려주는 아름다운 풍경 나누고 싶다

 

베란다 쪽에 걸 터져 있는 야자수 나무들이

가볍게 몸 풀면서 우리의 얘기 엿 듣고

지나가는 유람선에서는 흥청거리는 음악으로

마주 있는 우리 곁을 지나며

잠시 눈길 돌리게 한다

 

한나절!

나는 이 시간에 이런 풍경 속에서

잠시 얘기 나누다 그냥 그 자리에서

한숨 포근히 잘 수 있는 마음을

너와 함께 하고 싶구나

 

오후 한나절! 이 기분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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