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미소가 눈을뜰때-시인 배효철

나의 기막힌 올 여름 휴가 여행기

배효철 (여산) 2013. 4. 7. 11:46

          


           나의 기막힌 올 여름휴가 여행기
                                                                배효철


나의 올 여름휴가는 몇 가지 의의를 갖고 출발을 했다.
근 2년 전에 다가 올 결혼25주년을 맞이하여 우리 부부는
제주도로 여행을 가기로 계획했었다.
내 의제 김 병 군 부부와 함께 하기로 하고 월 5만원씩 적립하여
올 7월에 그 적금을 완료했다.
여행 스케쥴에는 아무 문제가 없었다. 비행기표 예약완료,
렌트카 예약완료, 콘도 예약완료, 4명 휴가일정 정확히 confirm(7/23~26).

그러나 나에게는 별도의 확고한 계획이 포함됐었다.
여행만이 아니라 제주도 푸른 바다에서의 그동안 나의 갈고 닦은
수영 솜씨 테스트다.
2년 정도 스포츠 센터에서 수영을 배운지라 바다에서 할 경우
호흡이나 영 법이 잘 적응 될 지가 의문이라 꼭 테스트를
하고자 하였다. 사실은 작년에도 해볼 요량이었는데
발가락을 다쳐 애들 물놀이 뒤 치 닥 거리나 하고 말았다.
그러하니 올해야 당연히 그것도 물 좋은 제주에서
수영을 해 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출발했다.

허나, 야속하기도 하지. 이젠 사람들이 안 딸아 준 예다.
렌트 카 운전을 병군이가 하니 코스는 그쪽 권한 이겄다.
제주도 제주시로부터 서쪽 방향으로 해서 한바퀴를 도는데
이건 좋다고 하는 곳은 모두 둘러보는 코스다.
나는 떠날 때부터 몸 컨디션이 좀 좋지는 않았는데
한 여름날 뙤약볕에 강행군이라, 난 햇볕이 그리 무서운지는
처음 알았다 고 할 정도이었다.
어찌했던 내일쯤 해수욕장으로 가자고 허니 다들 무슨 수영은
수영이냐고 하면서 계속 관광만 해되며 싸돌아 다닌다.

난 몸집 덕분에 땀은 줄기를 타고 흘러내리지, 태양은 나를 바싹바싹
태우질 않나, "정말 환~장 허~갔~네!" 이었다.
3일 째 잠수함을 타보고 우도로 들렀다가 그곳에서 하루 자면서
수영하고 나오기로 했는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
내일 태풍이 올 예정이니 하루 잘 수도 없고 그 날 구경만 하고
나와야 된다나. 그곳 우도에서도 이곳저곳을 들렸다가 마지막에
조개껍질로 된 모래사장인 곳으로 와서 시간이 없어 수영도 못하고
발만 당구고 나와야만 했었다.
그래서 나 혼자 씩씩거리고 있으니, 날씨 탓인데 어찌하겠냐고
위로도 아닌 위로를 하고 있더라고.

다음날, 혹시나 했는데 역시 이었다. 비바람이 몹시 몰아치면서
장난 아니라, 공항에 연락해서 저녁 8시 예약을 오후2시로
당기어 일찍 올라오고 말았다.
이게 나의 제주 여행기이다.

이로 끝나서면 후회가 덜 하겠지만,
와서 테스트 못해봤다고 툴툴거렸더니만, 와이프님 아이디어!
"한번 더 갑시다""어디로""우리 둘이 해운대로""이판사판 조타"
이리하여 일주일 후 동래관광호텔이 농심호텔로 새로 신축 개장하여
이벤트로 허심청 무료이용과 조식(2인) 무료로 하는 할인 숙박이 있어
예약완료, 내려갈 때 밤차 새마을로, 올라 올 때는 비행기로 예약완료!
일기예보 일요일 흐림, 월요일 흐린 후 차차 맑음!

일요일 0시6분 출발, 04;22분 부산역 도착.
흐림이 아니라 비가 억수같이 오니, 바로 호텔에 가서 사정을 했지
"관광 후 오후2시경 체크인 하려 했으나, 비가 오니 우선 허심청
무료권 달라"고 해서 느긋하게 목욕하고 나니 날씨가 개였지 않겠나.
하늘이 돕는구나 싶어 그 길로 태종대, 자갈밭, 배로 오륙도 근방으로
돌아보고, 자갈치로 해서 구경 잘하고 호텔로 들어와 저녁 먹기 전까지
한숨 푹 자고 나중에 또 자니 이건 이틀을 지내는 셈 아닌가?. 허허.

다음날 맑아야 될 날에 아침부터 비가 주룩주룩!
이제 또 날씨가 도와 주지 않는구먼, 어찌됐던 예정 되로 해운대로 직행.
비는 청승스럽게도 오는데 나 같이 비슷한 사람들 많더군.
그러나 한가지 위안 프로그램이 있었어. 대형 해저수족간인 아쿠아리움이
개관되어 정말 볼만한 구경거리가 되었다. 대형 상어와 수많은 종류의
바닷물고기들이 놀고 있는 장관은 형용할 수 없이 아름다웠지.
난 비도 오고 하니 그곳에서 충분한 시간을 갖고 마음껏 즐기기로 하고
머리위로 슬슬 다니는 가오리와 큰 상어들을 바라보며 해저 터널의 진수를 만끽하였지.

 지하 1, 2층을 충분히 다 즐기고 올라와 그래도 모래라도
묻혀볼 생각으로 해운대 바닷길을 걸으며 달래고 있는데 그 와중에도
젊은 사람들은 비를 맞으며 수영을 즐기고 있더구먼,
내가 좀만 더 젊었어도 나도 첨벙 들어가서 해볼텐데 하고 말이지...

올해는 하늘에서 "넌 바다에 들어가지 마라" 라는 신호인 것 같다.
이렇게 하여 나는 하늘에 뜻을 받들어 우리나라에서 제일 좋은 바다
두 곳에서도 몸 한번 못 담 구어 보고, 테스트는 내년으로 미루기로
했단다. 바다여! 내년에는 나와 함께 잘 지내보자! 응.
일단 기회를 한번 줘 봐요!! 네~~~..


20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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