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미소가 눈을뜰때-시인 배효철

나의 아들아!

배효철 (여산) 2013. 4. 7. 11:26

* 나의 아들아!

- 군 입대를 몇 개월 앞두고 있는 나의 아들 종일이 에게-

지금 보내고 있는 이 시간이 어쩌면 너의 인생에서 가장 편안한 시간일지,

아니면 불확실한 가능성을 위해 지내야 하는 초조한 시간이 되고 있는지는,

이 아빠도 가늠키 어려우나, 짐작컨대 그래도 전자가 아닌가 하고 생각하고 싶다.

나름 데로 너 가 목표를 정한 그 리듬에 따라, 시간을 잘 재어 가며 보내고 있으리라 본다.

그러나 너도 나중에 잘 알게 되겠지만, 아빠란 존재는 늘 염려스럽기 마련이란다.

종일아! 잘하고 있는 너에게 염려란 건, 아빠의 존재가치를 이름짓는 사치인가?

수개월 앞둔 군 입대를 기다려지기보다는,

미지의 세계에 대한 기대와 함께 두려울 수도 있겠으나,

아빠의 경험으로는 그렇게 두렵지도 또한 그렇게 힘든 것만은 아니었다는 것이다.

너와 함께 새벽운동을 하면서 늘 얘기 해 왔듯이,

너는 비로써 남자가 되는 길을 가는 것이란다.

부모로부터 만들어 졌다고 남자가 다 되는 게 아니고,

남자란, 무엇이든 스스로 이겨 나가야 하고, 그렇게 다듬어 져야 한다.


남자는 때론, 크게는 국가와 민족을 위하여, 부모형제와 그 가정을 위하여,

또한 자신의 인생을 위하여, 헌신하고 봉사하며, 자기를 스스로 일으켜 세워야 하는 거란다.

 단, 거기에는 정확한 자기만의 목표가 있고,

그를 위해 아낌없이 투자할 수 있는 용기와 지혜가 필요한 것이다.

아직은 눈에 보이는 것도 희미하고,

무엇을 추구하고 얻어야만 더 보람 있고 나은 것이냐를 구분키는 어려우나,

지금 현재의 너 자신에게 꼭 필요한 일은 꾸준히 열심 한 자세로 하루 하루를 실천한다면,

너의 미래는 밝고 맑은 아침에 얻는 기쁨과 사랑을 함께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건 바로 너의 행복 열쇠이기도 하다.

가서 남자가 되어라!

그동안 아빠와 함께 훈련했던 새벽운동의 성과가 더욱 완성하게 되어

너의 가슴에 사람 人자를 새기고, 그 아래 王자를 새기며,

가슴 가득히 남자의 향기를 담아 오도록 하거라.

그곳에는 남자들만 이 느낄 수 있는 멋이 있고,

낭만이 있으며, 뜨거운 사나이들의 정이 흐르는 곳이란다.

이제 얼마 남지 않은 기간 중,

공부하고 있는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도록 더욱 분발 노력하고,

엄마가 너를 보내고 안타까워 눈물 흘리지 않도록,

건강한 남자가 되어 가는 모습을 점차 보여 주도록 하거라.

너는 언젠가 아빠 질문에 이런 대답을 한 적이 있지,

 "너 가 이 세상에서 가장 존경하는 인물이 누구냐고?" 물었을 때,

 너는 서슴없이 "우리 아빠!"라고 말했을 때,

아빠는 "이순신 장군", 이나 한국도 아닌 미국 "링컨 대통령"을 말했었는데,

어찌 부끄럽게 아빠를 일 컷 나고!. 다소 아첨 적인 발언 아니냐고 했으나,

너는 단호하게 정말이라고 말했을 때,

아빠는 감동 안았다.

너도 먼 훗날 아빠가 되었을 때,

너의 아들에게 똑 같은 얘기를 듣기를 바란다.

이제 너는 그 준비를 하는 기간이란다.

항상 즐거운 마음으로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힘이 들 때면,

더 나은 내일을 위하여, 미리 주는 고통이라고 느끼고 생각하며,

이겨 나아가야 할 것이다.

모든 만물에는 싸이클이란 게 있다.
자연의 원리도,

인체의 바이오 리듬도,

경기의 흐름도.

인생의 굴곡 등도,

그것을 미리 잘 알고 살피며 준비하고 헤쳐 나간다면, 

너는 그 모든 것에 올 바른 리더가 되는 것이다.

너의 인생에 정의롭고 지혜로운 함장이 되기를 바란다.

아빠의 이 모든 충고는,

너의 어깨의 무거운 짐이 아니라,

길을 열어 주는 등대임을 항상 기억하고 실천하거라.

건강한 내 아들 아!


2003년 7월 어느 날.
아들을 사랑하는 그의 아비, 배 효 철 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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