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미소가 눈을뜰때-시인 배효철

광교산과 하루

배효철 (여산) 2013. 4. 7. 11:16

                   

 

 

              

 

                                     유화 6호.

        

 

                 광교산과 하루
                                                     배효철


4월의 봄날 광교산 햇살은

무척이나 맑고 깨끗한 가운데
날씨 또한 받쳐주니

한껏 맑은 기분으로 산행 하게 한다


휴가 나온 아들과 저녁 오겹살과 함께 하면서
둘이 소주 세병이나 비웠더니,

오늘 올라서는 다리는 덜 유쾌한 듯,
그래도 산자락으로 푸르름이 돋아나면서

초록빛 감도는 숲 풋내기들의 멋은

더욱 더 산뜻하기도 하다

어느 정도 올라서자니 제법 땀이 솟아오르며
입었던 옷 앞가슴 헤치게 하네
봄기운 마구 파고들고 헤친 가슴속으로

싱그러움이 나를 만지네

정상에 다 다르자

어찌나 이놈의 다리품이 힘들어 하는지

산에 오르기 전날 한잔 먹었다 하면

오르기가 더 힘들다
오늘은 형제 봉을 지나 한 고개

더 넘기로 하고 비로봉을 향했다
늘 하듯이 산골짜기 남의 무덤 널판에 자리를 깔고
서로 준비한 간식 펼쳐 놓고 간단하게 나눔 한다

적당히 쉬고 나면 한 번 더 힘을 뻗혀야 한다
앉았던 자리 무게만큼이나

무거운 다리 채찍질하며 한고비 또 넘는다
내려오는 길은 내가 잘 걷는다

사뿐사뿐 콧노래 섞어가며 뭉쳤던 다리 풀어가면서,

내려오는 중턱에서 모임의 갑장인 친구를 만났네

어라~ 방 가워~ 방 가워~~..

다 내려오면 즐겨찾기코스가 있는 바,

함께 한잔 하자고 권해 약속 받아 놓고 먼저 내려가

기다리는 팀들에게 오늘은 코스를

어디로 가자고 정해 주고
하산길 초입 물래방아 집에서 주거니 받거니

땀줄기 씻고 두어배씩을 흥겹게 나눈다

 

초대받은 친구가 먼저 셈을 치루니 미안키도 하고 해서,

2차 레스토랑 맥주 집으로 또 가게되니
함께 간 여덟 명이 서로 주거니 받거니 하다보니

술기운이 슬슬 오르네

어이~ 그냥 갈 수 있나!

술 깨고 가자고 해서 또 다시 노래방으로~~

나는 또 휴일 하루를 이렇게 보냈다

1차만 하겠다는 약속은 온데간데없고..

집사람이 "2시간 운동하고 4시간 마시니 무슨 운동이 되겠냐고!

"어허! 또 한소리 듣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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