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이야기

손녀의 프로포즈

배효철 (여산) 2022. 10. 29. 19:46

22.1029. 토욜
이웃사촌 이촌회모임 송년회건으로
용인 안사돈과 전화 통화중에 스피커폰이었는지? 갑자기 손녀 윤슬이가
"할아버지! 할아버지! 오냐! 오냐! 잘지냈냐?"
"할아버지 내일 우리집에 놀러와서 나 데리고
소풍가자!" 갑자기 소풍가자고 신청하는게 아닌 가." 어! 그랴, 할머니하고 상의해서
시간 맞으면 널 데릴러 갈께! " 일단 가 약속해
두었다.
아니 이렬수가! 내가 지금 고등학생이 된 첫손녀 다윤이 데리고 수시로 소풍을 다녀보았으나, 그 후 수십년동안 아이들과 소풍 다녀 본 적이 별로 없었다.
주로 나도 사회생활과 취미생활등으로 바뻣고
애들도 주로 저희들끼리 다녔으니 가족모임이나 휴가여행외에는 손주들과 노는것은 거의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7번째 막내손녀가 갑자기 할아버지에게
소풍가자고 주문이 들어 왔으니, 이게 웬일인 가? 아니 웬 떡인가 말이다. 저절로 웃음이 나오고 미소가 내 얼굴을 완전히 덮어 버린다.

바쁘다 바뻐! 바로 집사람에게 전화해서
이번주 토욜 별일 없는지 확인하고, 아들 종일에게 전화해서 자초지종을 얘기하고
너희들도 시간나면 같이 가족소풍으로 가고
일이 있으면 애들만 데리고 소풍을 가겠다하니
지네들도 시간을 낼테니 다 함께 가잔다.

밤시간이 늦었는데 잠이 안온다. 자꾸 윤슬이
초롱초롱한 목소리가 내 귀를 주무린다.
하하! 이리 행복해도 되나. 하면서 막내가
귀염 구실을 하는구나!
좀 늦었어도 며느리에게 전화해서 갈 장소와
시간 준비할거 등등 얘기하고 가능한 안사돈
모시고 갈것을 주문하고 더 할일도 없으면서 뭐가 마음이 바쁘다.
" 이번 소풍은 윤슬이 부탁으로 가는거니
할아버지가 전 비용을 부담 다 할것이니 너희는
동행만 하면된다."고 부담없게 해두었다.

밤새게 되었다. 장소는 안성팜이 나을까?
얼마전에 한일가이촌들 데리고 다녀 온
인천대공원 이 나을까? 저울질 하다가
그늘도 많고 단풍 깊게 든 공원이 넓고
아이들 뛰어놀기 좋은 인천대공원 으로
낙찰보고,당일 아침 일찍 9시경 출발키로 했다.

금욜, 유치원 다녀온 오후시간에 윤슬에게 전화하여 할아버지와 가족들 공원으로 소풍 델고 가겠노라고 답을주니, 2차 주문 들어온다.
" 할아버지 과자 내가 좋아하는거 사 와!ㅡ. 알았어!" 지가 좋아하는거 가 고래밥이다.

이날 노래교실 수업하고 한일가이촌 기옥네에서 한일타운 장선 날이라 먹거리
사들고 얘네들 집에서 한잔 나누다가...
감빡, 윤슬이 부탁한 과자를 준비 못했네.
부랴부랴 과자 사 들고, 가지고 갈 것들 준비해 두고는, 소풍날 기다리니..

이른 시간인데도,인천대공원은 입구에서부터 줄을 즐비하게 서 기다리며 겨우 한대씩 주차장으로 들어선다.
예상대로 차 두대에 분승하여 타고온 8명의
소풍객들 내리자마자 즐건 비명이 날고
가을단풍속 10월의 어느 멋진날이 전개된다.

단풍나무 와 인파사이로 나란히 걷는다.
오랜만에 해보는 가족행열 즐기며 기록 담고
호수가에서 장미원으로 , 나는 아이들과
풍경을 함께 담고 미소도 얹여 보태어 즐긴다.
식물원을 들리려다 일단 자리잡고 거점을
확보한 후 다니기로 했다.
장미원옆 온실부근 그늘막이 딱이다.
바로옆에 매점이 있고 화장실도 가까이 있고,
그늘막 의자앞에 자리도 깔아 구역확보를
확실히 해둔다. 이제 편히 즐겨라.
일단 할배가 가이드인, 리드로서 거점을 두니
할 일 반이 끝난 셈이다.
준비한 프로그램 실천한다. 과자보따리 풀고
며느리 애들 먹일거 입에 쏙쏙 넣고, 할머니는
애들 매점 데리고 가 뭐 하나씩 안겨준다.
아이들 준비해온 배드민턴을 치며 가족소풍은
본 게임에 젖어 들었다.

안사돈, 호수 주위 한바퀴 걷기 하자 신다.
울부부와 안사돈은 애들 저희 가족끼리 놀게 하고는 어른들은 호수주위 걷기로..
호수를 주위 원거리로 걷고 가을속에 파무쳐
사돈간의 우애도 나눈다. 지난해 떠나간 사돈
흉내 내어 가면서 서운한 웃음도 나눈다.

거점으로 돌아온 어른들과 아이들 합세하여
식물원을 걷고 가을을 마시며 모처럼 아들네
가족과의 흐뭇한 정을, 윤슬이 손끝으로 느끼며 전해준다. 줄곳 할아버지 손을 놓지않고 촐랑거리면서 잘도 뛰노는 손녀의 이쁨이 너무나 나를 행복하게 만들어 주어 만보를 넘긴 걷기에도 힘든 줄 모르고 동요구절을 아이따라 부르곤 한다.

밖으로 향해 걷는 우리들 사이로 아직도
들어서는 인파는 공원을 덮으려는 듯 하다.
용맹한 손주넘 주한이도 지치는지 다리를
끌고, 훌쩍 커버린 큰손녀 윤서는 6학년생이 아닌 중학생 처럼 아주 이쁜 처녀가 된 듯하다.
저 애비가 큰딸 이쁜포즈의 사진 남기려고 뒤에
쳐지더니 제대로 작품하나 만들었다고 좋아하며 보여준 사진이 정말 이쁘게 잘 나왔네
오! 한장 건졌다.

용인으로 건너와 아이들 집부근에서 코다리와
생선구이로 저녁을 하고는, 우리는 작별한다.
담은, 내년 설 다음 ㅡ

담 날 안산펜션시티에서 만나는거다. 포옹하고 뽀뽀하고 빠이 ㅡ.


이날 만보기에는 14.000보를 가르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