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8

옛정 머금고

옛정 머금고 배효철 가을 속 헤집고 마냥 신들린 춤사위 펼치며 물 들은 잎 사이로 서로 뺨 부벼 뛰노는 가을것들 눈에 훔쳐둔다. 환하게 미소하는 빛은 조용히 그물을 당기고 언제만인가? 딩굴어 재주하는 놀이꾼 아이들 보며, 오랜만에 정겨움 짙은 친구 기다리다 공원길 한 켠, 우두커니 회상하며 스쳐 지나는 갈바람에 흠 취하고 있다. 수 세월 지난 만남에도 얼마가 아닌 듯, 그저 웃던 대로 웃고 있다. 한창일 때 정신없이 파고 뛰며 달리고 싸워가며 이겨 내겠다고 그때 함께 한 친구가 아니었나? 우연찮케 건 전화 한 통화! 긴 시간의 공백도 아무 소용 없는 듯, 나는 그때를 미소하며 갈대를 일으킨다. 어쩌면 공백의 시간이 더 많은 흥분과 설렘으로 행복을 안기려 하는지 먼 발취의 친구는 손을 흔들고 나는 그때의 ..

정풀이

뎃생 / 2010년 작,                 정풀이                                 배효철 누가 더세나힘줄 세우며팔 걷어붙이던,  도랑 건널 때누가 더 멀리 뛰냐고바지 흠뻑 젖었던, 딱지 구슬치기숨바꼭질에숙제 까먹고 혼나던, 친구야!여 즉 변함없이 함께해 준 날내 안주머니 넣어둔나머지 정그마저 더 주고 싶구나.  *한국영농신문 게재,20202.2.3. 월.9면 영농시단.

이웃사촌

이웃사촌 배효철 환한 웃음 담장 넘어 어제 준 정 보태 주네 벽돌 깨고 주고받아 고향뿌리 못지않다 내 벽 헐고 청한 악수 옆집 대문 열고 반겨준다 올 농사 마당 깔고 잘 말려 한 자루 건네 보니 저녁상 올려 한자리 떼어주네 내 집 사랑 뭘 두었는지 잊어도 그 댁 수저 몇 인지 알지 내 이웃 친구하고 그 친구 이웃하니 족보타령 소용 있나 갖다 부친 이름 정 타고 논다. -한국영농신문 게재.2018.1.8 ,8면.

허전한 마음

허전한 마음                           배효철누가 나를 위로 해 줄까나의 허전함을 어떻게 채울 수 있나기다리는 마음쓸쓸함이 더욱 하다굳이 기대하고 기다리지 말자오직 자신만이 채울 수 있지 않나나를 기쁘게 할 수 있는 것은스스로가 할 일이다자! 지금부터이다잘 부르던 못 부르던크게 노래해 보자어깨도 흔들고고개도 흔들어 보자그래도 잘 안되면좋은 친구 찾아소주 한잔 기울이며실 컷 얘기하고 떠들어 보자마음껏 가슴 풀어 헤쳐도 보자.

인생은 무엇으로 사는 가?

인생은 무엇으로 사는 가?                                                        배효철흔히 인생을 논 하고자 하면, 남자들은 의례 한잔들 걸치고게슴츠레 한 눈빛으로 난 어떻게 살았느니,어떻게 살아야 하느니 하며제각기 자신이 처한 입장과 생각을 줄기차게옆에서 듣던 말 던 고래고래 소리질러 가며외쳐들 보는 게 인생의 장르이며그 스토리가 아니겠나물론 나도 예외가 아니다. 다들 제 잘난 맛에산다고 하는 얘기 일거고,나는 잘났다고 생각한 날 보다는못 났구나하고 생각한 날 들이더 많은게 아닌 가? 하고,..인생 끈 이만큼 오니,한층 더  그런 저런 생각에 빠져들곤 한다과연 지금까지 무엇으로 어떻게 살았는가?하고 생각하면 할수록 부족했던 많은 생각들이가끔 나를 몸서리치게 ..

친구야! 너도 건강하지?

친구야! 너도 건강하지                                        배효철   친구야! 우리 서로 마주 볼 때면아직도 그때 그대로인데희끗희끗하게 채색된 머리카락이지난 세월이 있었음을 얘기 하는구나   그리 오랜 세월 흐른 것 같지 않은데일구어낸 자식 농사가 잘돼서 그런지 저런지다들 짝지어 출가해 보내고,요즘 급 작 손주이름 부를 때 울 애들 부르기도 하네   우린 참으로 잘들 지내 오지 않았나?그런대로 건강하게, 그런대로 착실하게,또 가정 잘 지켜나가면서나름대로 사회생활 열심히 하면서 말이다   친구야!이제 다들 할배 소리 정 붙인지도 한참 됐구나건강해야지, 건강을 챙겨야 하지 않겠나?이미 가질 만큼 가졌는데 무슨 욕심 부리겠나돈이 필요한 넘은 돈을,사랑이 필요한 넘은 사랑을명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