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 10

가족쟁이

가족쟁이                                   배효철품으로 온기 전하며긴 여정 눈길 옮긴 적 없이안녕 기도하며 가족 쉼터 일구고온새미로 기원 담아함께 심어 가꾼 사랑의 텃밭줄기 따라 이어진 미소 천사들던져준 삶 자락옹골차진 못해도훌륭히 엮어 꽃가람 흐르게전하는 아비 가슴무지개 수놓고 너희 앉히며도란도란하련다.   * 온새미로; 언제나 변함없이.   * 꽃가람; 꽃이 있는 강. - 한국영농신문게재,2019.7.29,8면.영농시단.

가짜 놀음

가짜 놀음                                  배효철 껍질 깨우고 움트는 것아이들 웃음 함께 묶어두고가짜에 침 풀어 욕 씌운다 떡가래처럼 쭉쭉 뽑아낸 거짓진실인 양 넙죽거리게 하고 포장지 두루마기 걸치고방관 차 타고 줄달음하니찰나 기쁨에 향유인 양 혼미한 식혜 풀어 영혼 문지르니결코, 나는 속음에 한눈팔지 않고진실의 방아쇠 당겨 가슴 적실 거다 온 동네의 거짓이 참 꾸짖고 들썩이며정신 줄 팔아먹은 영혼이 되레 큰소리하니 천지에 딱지 부치며 터 울림 잉태한다 이는 임의 종소리로 어둠 껍질 벗겨한 가닥씩 빛으로 풀어야.

함께한 해

함께한 해                                   배효철   두 손 마주한 따뜻한 눈길하나 됨을 하늘에 고하고그대로 좋아   수놓은 사랑으로세 개 별 은총 얻어마음 모아 행복 빌어   스스럼으로 제 뜻 일군 분신들분홍색깔 두 줄 세줄 이어져미소가 넘쳐나는 둥지   화폭에 담기는 노을의 찬미파 뿌리 멋 읽고새겨진 줄기 서로 닮아   더 구하려 애쓰지 않고가슴으로 전하며함께한 해 기념하며 눈길 퍼준다.

잠시 머물렀을 뿐

-제목/노을등대, 유화 10호.특별상 작.(현대미술)            잠시 머물렀을 뿐                                    배효철   애초 내 것이란 없었다흘러버린 삶 속 지나친 상념은기억해 얻어 내지 못한 무심함과늘 가슴 치닫는 욕구사랑 입히는 것이라 꿈꾸었다   얻었다고 생각하며내 것이 아닌 곁에 잠시 머문깨우침이 주는 순간내 감당이 담장 넘지 않게줄긋고 살았는데   자아 벗겨내니그곳에 내 삶이 앉았다.

허전함은

제목; 아!설악 ,수채화 30호 (현대조형미술대전/특선작)              허전함은                                배효철   늘 빈 가슴이었다   허공에 펼쳐진 앙상한 눈물방울무엇으로 황홀함이 담긴입김 채울 수 있나   목매이게 외치는 허황의 눈짓쓸고 가는 낙엽들 아픔이 어지럽다헝클어진 미소 자락 밟고   조각나 있는 그것들 펼쳐두어주어지는 영혼 앞에 무릎 꿇리고허상과 노래하고 춤춰 보리라   이리도 따스함이 찾지 않으면이름 없는 가슴으로 옹알이 입혀의미를 지운 시간 잠시 얻어   허전함 살짝 채워보련다.

진정

- 제목; 가을 길. / 유화 6호.                  진정                                   배효철허전함이 나의 껍데기를 들추며알 수 없는 웃음 던지고깊은 곳 가슴 소용돌이까지천천히 묻으려 차고 젖어온다언제나 뛰게 하고군중 속에 섞어두면서즐거움의 색깔 물들어 있는 듯바탕은 미소로 가득 채운 눈길로 덮고쓸쓸함도 외로움도나를 안지 못하게 조련해 두었었는데이제 허무는 저절로 껍질 열고가슴 풀어헤쳐 오니아마도 이게 나의 진정한 영혼일 것을황혼 깃든 외로움은나의 덧없는 것들을 벗겨내는 것이라.  -영농신문,2018.08.27.-수원신문,2018.08.20.

뜨거운 입 김

뜨거운 입 김                                    배효철   소리 없이 흘러내리는나의 뜨거운 입김깊은 마음 속 그늘 아래로천천히 훌 터 내리고   조용한 창가 서린 입김내 입술에 닿아 슬퍼지면서애원했던 영혼 저 만큼 떠나허공 울리던 소리만 메아리 하네   영혼에 담긴 이름이여!춤추며 찾아 몰아치던 그때를 아는 가?우리 함께 한 곳에 모아정녕 뜨거운 신호 세우지 않았는가   진솔한 맘으로 새긴 두 눈 그대 부르고 함께 간직하며 소리한 음율 찾노라한없이 소리치는 가슴속 요동뜨거운 입김 불멸노래 속 묻혀 있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