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효철 277

밀어버린 시간

밀어버린 시간                                         배 효 철언제나 그 자리에 서서무심한 마음의 실망한 표정저곳을 내려 다 보며 혹여나 하고그대로 선 채 그를지나간 날들을 되새기며 눈 감으면금방이라도 모퉁이 돌아서찾아 줄 것만 같은아직도 그 모습 여기에 없다눈가에 주름이 잡히면서고개 돌려 하늘 높은 곳 바라보고는한없는 안타까움 시간 밀어버리고먼 파도 가슴 헤쳐 일으켜본다나는 오늘 그 자리에 서서잊혀지고 지쳐버린 표정으로아픔을 불러보고 있다언제인 줄 모르고 가슴에 안으면서.

진정 (껍데기)

진정(껍데기)                                          배효철 허전함이 나의 껍데기 들추며알 수 없는 웃음 던지고깊은 곳 가슴 소용돌이까지천천히 묻으려 차고 젖어온다 언제나 뛰게 하고군중 속에 섞어두면서즐거움의 색깔 물들어 있는 듯바탕은 미소로 가득 채운 눈길로 덮고 쓸쓸함도 외로움도나를 안지 못하게 조련해 두었었는데이제 허무는 저절로 껍질 열고가슴 풀어헤쳐 오니 아마도 이게 나의 진정한 영혼일 것을황혼 깃든 외로움은나의 덧없는 것들을 벗겨내는 것이라.  *-,한국영농신문,2018.8.27.9면 게재.(영농시단) -, 새 수원신문 2018.8.20.15면 개재.

가슴에 담아

가슴에 담아                                   배 효 철따뜻한 의지가 담겨 있다면내게 안겨보세요마음이 아프게 자리하고 있다면그 또한 내게 주세요그 얼굴에 한 조각의 진정한 미소가 담겨 있다면행복을 담고 있는 늘솔길이 될 것이오가슴이 저려 오더라도 뒤돌아보지 말고맑은 시냇물이 흐르는 곳에흥건한 땀 줄기를 씻어주오늘 함께 저는 그 자리에 있을 것이니.*늘솔길; 언제나 솔바람 부는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