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정 머금고 배효철 가을 속 헤집고 마냥 신들린 춤사위 펼치며 물 들은 잎 사이로 서로 뺨 부벼 뛰노는 가을것들 눈에 훔쳐둔다. 환하게 미소하는 빛은 조용히 그물을 당기고 언제만인가? 딩굴어 재주하는 놀이꾼 아이들 보며, 오랜만에 정겨움 짙은 친구 기다리다 공원길 한 켠, 우두커니 회상하며 스쳐 지나는 갈바람에 흠 취하고 있다. 수 세월 지난 만남에도 얼마가 아닌 듯, 그저 웃던 대로 웃고 있다. 한창일 때 정신없이 파고 뛰며 달리고 싸워가며 이겨 내겠다고 그때 함께 한 친구가 아니었나? 우연찮케 건 전화 한 통화! 긴 시간의 공백도 아무 소용 없는 듯, 나는 그때를 미소하며 갈대를 일으킨다. 어쩌면 공백의 시간이 더 많은 흥분과 설렘으로 행복을 안기려 하는지 먼 발취의 친구는 손을 흔들고 나는 그때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