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미소가 눈을뜰때-시인 배효철

인생사계

배효철 (여산) 2017. 11. 28. 17:06



        

 

          인생사계

                                              배효철

 

입동과 소설을 지나치고

떠나다 뒤돌아 선 가을 후미 밟으며

인생 뒤안길 가만 묵상해본다

 

봄이 주었던 생기에 세상 가는 줄 모르고

달음박질에 올라타 줄 곧 잘도 건네

여름날 내 젖가슴 태우며

풍만한 육덕에 흠처 하였는데

나름 크게 흠 잡힐 일 없다하며

 

가을 단풍 찬양에

흥겨운 노랫가락 펼치고

내 뱃살 아름더미 미덥다 넘겨

겨울에 찾아오는 한풍

무던하게 즐겨 이기나 하였더니

 

길 잘못 찾아 넘어진 뜬금없는 아픔

가슴 아리게 내게 밀려와

인생 끝자락의 서러움으로 찾아오니

대설 앞에 두고

어찌 건너갈까 망설여하는구나

 

그래도 믿고 있는 나의 봄은

잊지 않고 때를 건네주며

건실히 찾아주지 않을 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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