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이야기

추석명절 두째 날

배효철 (여산) 2021. 9. 22. 19:03














두째날.

일기예보의 흐린 날씨는, 환한 아침인사로 대신한다.

다들 늦게까지 노느라고 기상은 늦을것이다.
9시를 훌쩍 넘겨 한넘씩 눈 비비며 나오기
시작하니

나보다 먼저 눈 뜬,
집사람과 딸들이 아침준비에 주방을 꽉 채운다.

동그랑땡과 LA갈비로 아이들 아침상은 차려지고
얼쭈 먹이고나니,
우리도 육개장에 어제 남은 된장찌게.갈비.
계란등으로 아침을 거던다.

숟가락 놓자마자 물놀이 나가겠다고해서
12시 되어 나가라고 야단했으나,
요즘 할배야단도 별효과가 없다는 듯이
바로 준비하더니 물에 풍덩이다.
그래 실컷 놀아라!

어제 양주로 한잔했더니,아직 회복기가 덜하다.
집사람과 딸들은 애들 간식준비하느라
바쁘게 준비하고..

손주 제우넘 탁구치자고,졸라서 친다고 치는데도
바람타고 탁구공 제대로 자리 못 잡으니,
공 줍는 시간이 반 더 된다.
지할머니에게 넘기고
나는 침대에 낮잠 청한다.

언뜻, 영상이 찾아 와 창틀에서 노크한다.
내일이면 삼오제라 인사 전하시나 느낌이 ...

ㅡ ㅡ ㅡ ㅡ ㅡ ㅡ
회 상
배효철

잠시 멈춘 비 구름 사이
창틀 뛰어넘어
햇살 주름 붙잡고
살포시 귓전 앉아 전하네

밖에는 아이들 소리
떠드는 작고 큰
조율없는 음색타고
눈꺼풀 감게 한다

떠난이 홀연히 가고
남은이 자리 털어야

가슴 언저리 새겨둔 영상
흘러보내야 하는 것들
묻어버릴 것은 그렇게
의미없는 미소만 나른다

창밖 떠드는 아이들
털보영감 영상 감아버리니
아이들 깔깔소리
지난 회상 묻히며 넘기네

우리의 인연 여기까지 라.
ㅡ ㅡ ㅡ ㅡㅡ ㅡㅡ ㅡㅡ.
실컷 놀았는지 씨끌벅쩍 들어와 씻고는 간식상에
둘러 앉는다.

이제 나도 이들과의 놀이에 마음두고
잊을것은 잊어야지.

큰딸과 둘째딸네는, 내일 스케쥴로 점심겸
저녁을 먹고 먼저 떠난단다.

탄도항 에 들러 광어회와 전어회, 대하 등,
매운탕거리 까지 잔뜩사 갖고 오자마자
바로 준비에 들어간다

횟감이 있는데 나와 집사람 소주한병 따고
이시간 또한 즐긴다.

애들놀이는 끝이없고 미리 갈 사람들 준비하며
추석명절 휴가를 정리하고 있다.

남는, 큰딸네 아들,제우와
아들종일네 손주셋과
우리하여 6명은 이튼날 을 함께 보내며
휴일을 마감할 것이다.

밖으로 뛰어나간 아이들 아직도 잘도 논다.
이게 휴가가 아니겠나....

내일 퇴실이 11시까지이니
딸들이 없어 아침은 나가다가 바지락칼국수로
먹기로 하고.
나의 임무는 애들을 저희들 집까지
용인으로 수원으로
잘 태워 보내주어야 한다.

칠순 넘긴 할배는 이렇게 떠난 님도 그리워했고
뛰어노는 아이들과도 싱갱이하며 이번 특이한
추석명절은 더불어 잘 보내었다고 자위하면서
또 하루를 정리해 본다.

코로나가 지나 사라져 갈 가을길을 생각하며
그때
혼자던 친구던 가을여행을
떠나보리라 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