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어버린 시간
배 효 철
언제나 그 자리에 서서
무심한 마음의 실망한 표정
저곳을 내려 다 보며 혹여나 하고
그대로 선 채 그를
지나간 날들을 되새기며 눈 감으면
금방이라도 모퉁이 돌아서
찾아 줄 것만 같은
아직도 그 모습 여기에 없다
눈가에 주름이 잡히면서
고개 돌려 하늘 높은 곳 바라보고는
한없는 안타까움 시간 밀어버리고
먼 파도 가슴 헤쳐 일으켜본다
나는 오늘 그 자리에 서서
잊혀지고 지쳐버린 표정으로
아픔을 불러보고 있다
언제인 줄 모르고 가슴에 안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