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미소가 눈을뜰때-시인 배효철

아쉬움 매달고

배효철 (여산) 2013. 4. 7. 12:03

 




            아쉬움 매달고

                                                            배효철


육순을 한해두고,
나는 한낮에 천정을 바라 다 보고 있다
그 속으로 지나쳐 버린 아쉬움과
또 부족함이 둥둥 떠다니고 있다

내가 살아온 삶 속에 어찌 오늘이
이렇게 안타까울 수가 있겠나
나는 어머니에게 용서를 빌어 본다
훌륭한 아들이 되겠다는 어린시절 맹세는,
지금 여기에는 없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아쉬운 순간들이 여러 차례 나를 몰고 왔구나
젊은 날에는,
그저 열심히 하면 된다는 마음만으로 정신없이 살아오다가
보통 삶에 파묻혀,
바뀌는 삶 자리를 성찰로 다지고 일구지 못하여
나는 도약을 잃어버렸다

천정 위를 둥둥 떠다니며,
여기저기 살피는 지금의 나를 보며,
나는 아이들과 집사람에게 한없이 미안하다
일구어낸 것이 없는, 남겨 줄 전문이 하나 없는 나.
나는 나를 또 꾸짖어 본다
너는 무엇으로 삶을 사는 가?

위로 받는 삶 보다는,
위로해 주는 삶을 사는 것이,
옳은 삶이 아닌 가?

비록, 부족한 삶이라 하더라도,
 나는 그래도 올바르게 살아왔다고 위로한다
부모님 모시고, 아이들 셋을 키우며,
그들에게 건강한 몸과 마음을 전하며 가르치고 키웠다
나는, 지금 나에게 부족함을 채워 주는 이들이 있어,
나는 행복하다.

부족한 삶 속에서도,
행복한 삶을 누리게 해 준 나의 집사람에게 너무 고맙다.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잘 살아주고 있는,
나의 아이들에게 고마워한다
그 나마 부족한 인생에 그들이 있어,
나는 건강한 보통사람의 인생을 살아 왔다고 말 할 수 있다

어느 친구에게 “우리 집에는 아무 문제가 없어,
다만 내가 문제일 뿐이다”
라고 얘기한 기억이 난다
나 자신을 성공으로 이끌지 못한 나의 부족함

하 하! 인생을 60부터라고 하는데!
앞으로 10년 정도는 더 일을 해야 할 텐데,...
지금껏 일구어 논일이 없으니, 또 고민 해 본다

무언가를 기다리고 기다리면서,
나는 천정 위를 마구 흐트려 놓는다

. . . . . . ,
아들 아! 달인의 삶을 살도록 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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