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정 풀이
배효철
넋두리하고 노래하며
고개 넘고 넘어
여정 길
한나절이 지난 어디서 쯤
잠시 마루 한 귀퉁이 청하며
한숨 돌려 풀어놓고
선객들께 인사 올리려 합니다
함께 말동무 잠시 허락된다면
살아온 보따리 서로 나눔 하면서
별로 귀하게 보이지 않더라도
뭐 그리 알아주지 않던 삶이라 할지라도
그래도 각기 풀어 펼치면
꽤 나 그 보따리
제법 늘어놓을 만하지 않을까 합니다
그리 바쁘지 않다면
혹여 눈에 차지 않더라도
그냥 흘깃 봐 주어
건질 것은 별 없을지라도
고개 한번 끄덕인다면
지나가는 입가에
미소 한번 올려 드리리라
허줄한 인사가
너절하다고 실실 웃으며
지나쳐 버리지 마시고
한나절 지나는 삶 속 재미 자락
큰맘 써서 자리 깔고
그냥 그런 얘기 재미 삼아 들어준다면
좀 어떠하시겠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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