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활동 이야기

"추풍미담" 시인들의 노래가 가을을 울리며 사랑을 전한다.

배효철 (여산) 2023. 10. 17. 22:31


2023. 화성행궁  야간개장과 연계하여
수원문인협회 시인들이 ,
"그리움 깊어가는 가을, 시의 문을 열다"라는
시판을 깔고 화성행궁을 찾는 가을사람들에게
10월 11일 수욜 부터  ㅡ 10월 29일까지
행궁 봉수당 청사초롱마당에서 특별시화전을
지금 열고 있다.

가을바람을 타는  시인 69명이  글쟁이 나름
가을걷이로 시문을 풍성하게 열어 시민들의
발을 붙들고 있다.


필자 배효철 시인의 "황금빛"은
한해를 알차게 땀 흘린 농부들의 수확을
풍성하게 노래하는 가을 풍경을 그렸고,
스며드는 달빛을 노래 한 김현탁 시인.
갈바람 오는 소리를  잘도 전한 임화자 시인.
꽃 냄새의 이대규시인, 나는 의 김운기 시인.


모두들 가을의 멋을 살리며 시 맛을 전하고,
나를 찾는 맹기호 시인과
아름다운  몸짓을 노래한 고순례 시인,
장독대 성지로 엄마의 정을 담은 황병숙 시인.
바람의 말 로 정명희 시인 등,
많은 시인들이 글 잔치로 풍성한 가을을
선사하느라 푸른 하늘을  붉게 물들이고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를 노래하고 있다.


특히 필자가 이곳의 하룻밤을 시 전령으로
나가던 날, 만난 아름다운 두 여류시인과의
만남은 너무나 기분 좋은 시 낭송과
시작노트의  고소한 얘기가 아직도 머물고
있다.

시를  낭송하다  의 신향순 시인은,
지난 세월 중 암투병으로 숱한 고생을
하면서도 이겨내가는 과정을 시로 표현하여
한장 한장 한페이지를 "치유의 시"로
만들어 나아갔다는 아름다운 얘기는
지금도 병상에서나 병을 알고 고민 하는
많은 아픈이들에게  치유의 길을 밝혀
줄것으로 느낀다.

신향순 시집" 목요일에  비가 왔어요"이다.
필자도 책을 구하지 못하여 다 읽지 못했으나
그 고통속에서도 한줄기 희망을 갖고
이겨나가는 과정을 그때그때 글로서 전하려
한 그 위대한 투병 치유의 글이,
많은  환자들에게 빛을 전하고
믿음을  줄 것이라는 느낌을 얻었었다.

"전봇대 허리춤
허공 한 줌 버무려
피튜니아가 매달려 있다

화려한 유화 한 점
덕지덕지 붙은 광고 전단지 테이프 자국 사이
전신주 동여매고 한 계절 아슬아슬하다

우리 아파트 높다란 바벨탑
옥상에서 늘어진 밧줄이 흔들릴 때마다
새롭게 채색되어 번져가는 벽면
가느다란 줄에 생의 푸른빛이 매달려
얼룩지고 있다

화려하지만 또, 화려하지 못해서
허공을 잡고 살아야 하는 것들의 공통점은
외줄에 매달려 있다는 것

그렇게라도 매달릴
내 생의 외줄이 아직 내게 있어
나는 지금도 버티고 있다

      ―「허공을 잡고 사는 것들」전문 .


또 한분의 이승해 시인 은, 시인의 가을을
노래하고 고집스럽게 글에 매달려 자기를
태우는 시인으로 스스로 찰진 멋을 찾는 시인이었다.

짧은 만남의 시인들과 시인에 대화는
가을의 멋을 싱그럽게 전하며 시재창에
서로의 시질을 나눌 수 있어서 좋았다.

시인은 늘 노래 한다
봄에도 가을에도
더운 여름도 마다않고
겨울엔 시 보금자리를 튼다.
                                    시인  배효철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