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종일이 태어 나던 날.
사십년 전 9월 24일 오늘!
나는 그때 태광산업 본사 로컬과에서
계장으로 있을 때이다.
10월 생산계획으로 부산 본공장에 생산
회의가 있어 일반적으로 부서장인 부장이
참석하는데 부서 이동한 한차장이 얼마
안되어 로컬과 고참인 나를 보낸다.
"저가 세째 아이 출산날이 다 되어 못가겠다"
하니, 이사람아! 애는 자네 집사람이 낳지.
자네가 낳는냐! 고 억지로 보내니 어쩌랴.
한창 성수기라 물량이 부족해 각 부서별로
서로 다투는 시기이다. 수출.내수.로컬부서가
부산공장 생산회의에 악을 써고 생산물량을
확보해야한다. 한참을 로컬 원료와 원사를
얼마 더 배정 해 주어야 된다고 열변을 토하던
순간 기획실 직원이 뛰어 들어 와
"배계장 막 아들을 낳았다는 소식입니다"
유 전무님 이하 공장장과 회의 하던분들이
와! 하고 박수를 쳐 주신다.
나는 얼떨떨 해 있는데, 전무님께서
기획실! 오늘 배계장 축하로 로컬 물량
다 맞춰 줘! 하고 명령 하신다.
아무도 이의를 제기치 못하고 로칼과
승리로 생산물량이 확정된 순간이다.
나는 연신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몇번
외치고, 바로 서울행 기차를 타고
올라온 날이다. 천호동 동네부근 병원에서
처음 반기어 보며 좋아했던 그 날이다.
이제 아들 종일이도 자기 처, 박꽃나래를 만나
불혹의 나이가 되어 둘이 열심히 살고 있다.
나와 똑같이 아들 하나에 딸 둘,
세아이를 키운다. 배윤서. 배주한. 배윤슬.
우리 부부는 요즘 얘기한다.
저 들이 열심히 사는 모습은 아마도
모래사막에 데려다 놓아도 잘 살 애들이라,
얘기하며 걱정 아닌 걱정을 한다.
아마도 아비인 나보다도 더 잘 살게 될
것이다.
직장생활도 하고 직장에서 서로 만나
결혼하고, 사업한다고 공장 차려 열심히
하더니 어려움으로 공장 닫고, 고생하더니
코로나때 작은 사업체 둘이 잘 하였고.
원래 다니던 회사대표가 추가 사업체 차려
아들 종일이 성실성과 사업성을 보고
회사 운영을 맡아 하고 있다니,..기대 반.
오늘 아들 종일이 첫 장문의 편지가 와
답글 보내고 집사람에게 보여 주었더니
눈물을 글썽이며 이자슥! 왜 감동 주냐고
하면서 실실 우는지 웃는지 헤죽하네.
그러는 부인한테 오늘 아침은 커피한잔에
샐러드만 먹고, 아들 낳는다고 고생했으니
아점으로 맛난거 사 주겠다 하였다.
합창 같이했던 선배가게 연포갈비에 가서
갈비정식으로 주문하고 둘이 기념으로
사진도 남긴다.
오늘 사십년전 아들 만나는 날을 회상하며
이 글을 써 본다.
우리 부부가 아이 셋을 축복으로 얻어
큰딸 리나, ㅡ 이다윤. 이제우.
두째 수나, ㅡ 하윤재.하윤지.
아들 종일.ㅡ 배윤서.배주한.배윤슬.
손주 일곱명으로,
그들이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사는 모습을
지켜보며 대단하지는 못하였으나
따뜻한 사랑과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너희들의 사는 모습을 보며
그런대로 보통사람의 아빠로서
덕분에 나름대로 잘 살았노라!
글고 너희 사랑과 행복을 더 지켜보며
취미생활로 더 행복과 사랑을 전하겠다.
이 모두가 주님의 은총이며 사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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