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 영 배효철 침실 창가에 앉은 달빛 그림자가동녘 기다리고 있을 즈음에,문안 해 줄 여명이 찾아주지도 않았는데버릇없는 눈은 까풀 일으키고드리운 그림자 사이 찬찬히 훌 터보네 세월 속에 안기어 버릇처럼 되어버린주인 바뀐 문안 인사에 때 이른 창 열기놀이심통 부리기 안쓰럽기 하곤 해서슬그머니 여닫이 닫고 나머지 청해 보자 잔영 속에 빠진 우주공간은줄줄이 엮어 놓은 인생 파노라마에몸 유유히 맡기고 만감의 세계를 헤치며긴 여로의 자국 서서히 더듬는다 무엇으로 살았으며,또 그 무엇으로 답 얻었는가?형형색색으로 물들어지고 어우러진 공간속으로미끄러지듯 유영하며 다시금 헤아려 본다 삶의 모퉁이에서 서서이정표가 희미해지거든그저 살며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