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 봄
배효철
불 현 찾아온
막내 손녀 돌봄 날
한 주간 이겨내며
미처 얻어 보지 못한
여태껏 사랑 숨 줄이고
수 해째 안식한 느낌
앞가슴 파고 풀어준 눈망울
할 배 놀아주기 눈높이
조련된 재주라
아가의 터지는 입가 함지박
겨우 잠재워 안은 전율이
손틀에 코 접은 귀염
저린 끝들을 나무라며
함께 꾸벅이는
너와 나 속삭임
어떤 사랑이
이보다 더 하나
숨결에 절인 영혼
혈맥의 뜨거움은
녹아 흐르는 영육이라.